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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화장품 용기 탄소발자국’ 공개

아모레퍼시픽‧엘지생건‧에스티로더 등 11개 분석
알맹상점 공동 주최…“자원순환 친환경 용기 확대해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알맹상점이 11일 ‘화장품 용기 재사용 탄소발자국 결과 공유회’ 웨비나를 열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알맹상점을 통해 10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스킨‧로션‧크림 용기를 수거했다. 40여개 용기 가운데 11개를 뽑아 탄소발자국을 분석했다.

 

대상 제품은 △ 셀리시스 이엑스 링클 솔루션 에멀전 △ 아벤느 젠틀 토닝 로션 △ 네이처리퍼블릭 굿스키니 펩타이드 앰플 크림 △ 달팡 스무딩 리텍스처라이징 레디언스 크림 △ 천기단 화현 크림 △ 수려한 비책진생 크림 △ 은율 콜라겐 스페셜 에센스 △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세럼 △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 숨37 시크릿 에센스 △ 후 천기단 화현 밸런서 11종이다.

 

‘대웅제약 셀리시스 에멀전’ 탄소발자국 1위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이 화장품 용기 탄소발자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탄소발자국 계산 방법은 용기별 무게에 소재별 탄소계수를 곱했다. 소재 파악이 불가능하거나 복합 플라스틱 소재는 ABS(아크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틸렌) 탄소발자국 계수를 적용했다.

 

조사 결과 탄소발자국이 가장 높은 제품은 대웅제약 ‘셀리시스 이엑스 링클 솔루션 에멀전’(449.1)으로 밝혀졌다.

 

이어 △ 천기단 화현 크림(409.8) △ 수려한 비책진생 크림(347.5) △ 후 천기단 화현 밸런서(294.8) 순으로 꼽혔다.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 어려움’

 

조사대상 제품 가운데 용기 소재를 표기하지 않은 제품이 절반을 넘었다. 용기 소재를 표시한 제품은 ‘플라스틱 OTHER' 마크를 달았다. 이는 ’재활용 어려움‘을 뜻한다.

 

플라스틱 재질별 분리배출 표시에 따르면 Other로 분류되는 이유는 △ 재활용 과정에서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되기 어려움 △ 특수한 화학적‧물리적 특성 △ 재활용 비용이 높거나 기술적 한계 △ 소량 생산되거나 특정 산업 분야에서만 사용 △ 대부분 전문적인 재활용 시설에서만 처리 가능해 ‘재활용 어려움’ 등이다.

 

아울러 조사제품 중 재활용성을 표기하지 않은 제품이 7종, ‘재활용 어려움’으로 표기한 제품이 4종으로 나타났다.

 

용기 재사용 & 유니 소재 활용 필요

 

화장품 용기를 재사용하면 탄소발자국이 얼마나 줄어들까?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화장품용기 자원순환 방안으로 △ 재활용 우수 제품 개발 △ 용기 재사용 △ 화장품 리필 문화 확산 △ 유니 소재 활용 등을 제시했다.

 

유니 소재(Uni-material)란 Unity‧Unique‧Universe를 추구한다. ‘소재 단일화’ 개념으로 단일 ‧범용 소재 사용을 강조한다. 자원순환을 고려한 친환경설계로 제품 소재의 수를 줄이거나, 제품의 구조 개선을 통해 재활용이 용이하게 함으로써 자원관리 및 자원순환을 촉진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화장품은 감성과 심미적 효능이 중시된다. 단일 플라스틱 용기로 제품 특성이나 고유의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은 “화장품 제품 개발 시 리필을 적용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해야 한다. 제품의 리필 구조를 단순화하면 내용물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요 용기업체는 100%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단일 소재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 브랜드사가 단일소재 용기를 적극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용기 재사용 기업에게 돈으로 내 마음 보여줄텐데’

 

기후위기는 현실이다. 우리의 일상을 시시각각 위협한다. 화장품은 탄소발자국을 많이 발생시키는 산업으로 꼽힌다. 복합한 제조공정과 포장과정 때문이다.

 

세계 뷰티업계는 ESG 바람이 거세다. 클린뷰티2.0 시대다. 환경과 매출은 긴밀히 연결된다. 환경의 생태학적 가치가 경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기후테크가 필요하다.

 

막강한 화장품 소비주체로 떠오른 MZ세대는 기후위기에 민감하다. 기업의 공정성‧투명성‧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기업의 사업구조와 경영전략의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고, 보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는 ESG 시대에 맞는 기업의 투명성을 요구한다.

 

알맹상점 측은 “화장품기업에 용기 재질을 문의하면 ‘죽어라’ 답하지 않는다. 소비자인 척 고객의 소리 등에 질문하면 그나마 답이라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는 “화장품 용기에 단일 소재를 사용하고 경량화하면 탄소발자국을 낮출 수 있다. 화장품 출시 시 리필 제품 생산을 의무화하고, 리필 제품의 종류와 양을 늘려야 한다. 분리배출 표시와 재활용 등급제를 모든 화장품(샘플 제외)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 용기 어택(attack)과 제도 개선 활동을 통해 용기 재사용‧재활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장품회사를 대상으로 질문하는 단체와 개인은 늘어가고 있다.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등에서 벗어나 책임있는 답을 내놓아야할 시점이다.

 

이번 화장품 용기 탄소발자국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알맹상점을 통해 여러가지 의견을 전달했다.

 

“버릴 때마다 재활용과 일반쓰레기 중 어디로 버려야 하나 고민하고 매번 찜찜해요.”

“화려한 용기보다 재사용‧재활용이 쉬운 용기를 원합니다.”

“재활용‧자원순환이 가능하도록 용기를 디자인하길”

“기업에서 용기 재사용에 대해 노력했으면”

“리필 많이많이 내주세요, 어쩔 수 없이 새제품 사요.”

“용기 재사용하는 기업이 있다면 돈으로 내 마음을 보여줄텐데….”

“내용물만 따로 리필하는 방식 개발 원합니다.”

“피부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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