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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인도 마스크팩을 했다

국립고궁박물관,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품과 화장문화’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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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인도 마스크팩을 했다. 탄산납이 포함된 백색가루, 수은이 들어있는 적색 가루로 색조 화장도 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만든 화려한 자기에 화장품을 보관했다.
 
조선시대 왕의 서녀(庶女)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당대 여인의 화장법을 뷰티문화를 유추하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이 오늘(16일) 본관 강당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고려문화재연구원과 함께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품과 화장(化粧)문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조선 화협옹주의 묘에서 발굴한 유물 47건 93점 가운데 당시 화장품과 화장문화를 알 수 있는 용기와 먹‧빗‧청동거울 등을 소개했다. 청화백자합과 목합 등에 담긴 화장품 내용물도 분석했다.
 
학술발표에 따르면 유교적 도덕관념이 지배한 조선시대에는 외면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동일시했다. 단정하고 청결한 용모를 중시했다.
 
조선시대 화장법은 기초화장과 색조화장으로 나뉜다. 세안 후 스킨로션과 크림 역할을 하는 미안수(美顔水)‧면약(面藥)‧화장유(化粧油) 등을 발랐다. 밀랍을 얼굴에 팩처럼 바르고 일정시간 후 떼어냈다.
 
기초화장 후 연지(燕脂)와 백분(白粉)을 사용해 메이크업을 했다. 미분(米粉)과 연분(鉛粉)을 활용해 얼굴을 희게 연출했다.
 
눈썹을 뽑아 다듬고 눈썹먹으로 선을 그렸다. 눈썹은 매미의 이마에 나방의 눈썹 모양을 뜻하는 진수아미(螓首蛾眉)로 만들었다.
 

화협옹주 묘에서 출토된 화장용 자기에는 분‧연지 등 화장 성분이 온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용기 12건 가운데 조선의 분원에서 제작한 팔각호 한 점을 빼면 모두 외국산이었다.
 
중국 경덕진과 일본 아리타에서 제작한 자기는 화려한 채색과 무늬가 특징이다. 이들 자기에는 소나무‧국화‧연꽃‧철쭉‧매화‧모란 등과 구름을 배경으로 한 용 문양이 장식됐다.
 
‘희고 옥 같은’ 피부는 조선시대 남녀 모두의 로망이었다.
 
곽희원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사는 ‘18세기의 화장용 자기의 특징과 수용과정을 통해 본 조선왕실의 화장문화’ 발표에서 피부를 희고 깨끗하게 가꾸는 조선시대 화장법의 특징을 제시했다.
 
그는 “조선시대에는 깨끗한 신체와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같은 시기 청대의 화장은 나약하고 병폐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 전체에 분을 발랐다. 에도시대에는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치흑(齒黑)이 일반적이었다. 조선의 화장법은 이들과 대조적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인들은 흰 피부를 선호해 피부결을 정돈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꿀찌꺼기인 밀납을 팩처럼 활용했다. 수세미‧오이‧박 즙으로 미안수를 만들어 썼으며 얼굴색을 맑고 밝게 하기 위해 좁쌀물의 웃물이나 복숭아씨‧동아씨 등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회에서는 △ 조선시대 사대부 묘제와 화협옹주 남편인 영성위 신광수‧화협옹주묘(최광훈, 고려문화재연구원) △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보존연구(김효윤, 국립고궁박물관) △ 조선시대 화장품의 분석과 재현(정용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18세기 한국과 중국‧일본‧프랑스의 화장 문화를 비교‧분석하는 시도도 이뤄졌다.
 
△ 18세기 중국 화장품 발전의 역사(장완핑, 상해응용기술대학) △ 18세기를 중심으로 일본의 화장품과 화장문화(무라타 타카코, 폴라문화연구소) △ 18세기 유럽의 화장품(프레드릭 르로이, 세계화장품학회학술위원장) 등이 제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측은 “화협옹주가 사용했던 화장품과 조선시대 문헌인 의림촬요‧동의보감‧임원경제지‧오주연문장전산고‧규합총서 등을 바탕으로 당대 화장품을 연구했다”며 “밀랍과 유기물 재료를 섞거나 기름과 납을 섞은 크림 형태 제품과 탄산납과 활석을 1:1 비율로 혼합한 파운데이션, 립스틱과 블러셔 역할을 담당한 빨간색 가루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굴된 청화백자합 두 건에는 액체가 담겨있었다. 물과 흙을 배합한 것은 팩이나 스크럽으로, 식초에 황개미 수천마리를 넣은 액체는 피부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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