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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AI 대전환 시대, 켄타우로스처럼 달려라”

‘트렌드코리아 2026’ 발간…‘HORSE POWER’ 제안

“좋은데 싫어”, “웃프다”, “네니오”, 모두 기분을 나타내는 말이다. ‘느좋’은 ‘느낌 좋은’을, ‘기분상해죄’는 기분을 상하게 한 죄를 가리킨다. 기분은 알다가도 모르겠고, 좋다가도 좋지 않다. 기분이 대체 뭐길래.

 

“기분이 돈이 된다.” 신간 ‘트렌드코리아 2026’은 기분경제 ‘필코노미’를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뽑았다. 필코노미(Feelconnmy)는 기분을 진단‧관리‧전환하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제를 뜻한다. 기분 때문에 바르고, 먹고, 마신다. 기분은 제품과 기술을 움직인다.

 

 

기분경제 ‘필코노미’(Feelconnmy)

 

아모레퍼시픽은 인간의 감정을 담은 입욕제로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소비자가 헤드셋을 쓰면 AI가 뇌파 데이터를 분석한다. 로봇은 분석값을 색과 향에 반영해 입욕제를 즉석에서 제조한다.

 

로레알은 CES 2025에서 사람의 기분을 읽는 거울을 공개했다. 무드 미러는 인간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제안한다.

 

시세이도는 5월 ‘스트레스 G 하모나이저’를 선보였다. 피부에 뿌리면 스트레스를 받아 방출된 불쾌한 냄새를 제거한다. 후각과 감정을 연결해 기분을 이완하고, 심리를 진정시키는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기분이 경제를 움직인다. 느낌과 기분이 제품의 핵심 가치로 떠올랐다. 소비자의 기분을 ‘행복하게, 차분하게, 신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만들까’가 아닌 ‘소비자에게 어떤 기분을 선사할까’에서 출발해야 한다. 심리학자‧뇌과학자‧감각전문가와 손잡고 감성공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선 “현대인들은 자신의 기분을 마치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관리의 대상으로 여긴다. 기분을 판별하고 유지하며 전환하는 분야가 앞으로 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색에서 제안으로 ‘제로클릭’(Zero-click)

 

소비자가 클릭하기 전에 AI가 제안한다. 클릭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제로클릭’ 시대다. 소비의 주도권이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AI’로 넘어간다.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광고‧마케팅‧판촉‧영업의 근간도 바뀌어야 한다.

 

소비자보다 AI 설득이 먼저다. AI가 그대로 사용 가능한 콘텐츠, ‘소스 있는 글’이나 ‘문답 형식의 글’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소비자 경험이 추천 중심으로 재구성되면 브랜드 정체성보다 데이터가 제품을 선택한다. 먀에게 선택받는 능력 자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 책은 “소비자가 광고라는 느낌 없이 브랜드 메시지를 인지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레 전환되는 순환경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클릭 기반 광고의 효과가 하락하면서, 일상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광고 같지 않은 광고’가 대두된다. 유튜브 브이로그나 ASMR 속 PPL처럼 제품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노출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디.

 

작고 짧은 소비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메가 트렌드가 사라진 자리를 마이크로 트렌드가 대체한다. 소비자는 머물지 않고 스치면서 이동한다. 픽셀처럼 작고 많고 소비하는 일상이 자리잡는다.

 

픽셀라이프는 △ 작게 경험하는 ‘최소 단위 소비’ △ 여러 가지를 누리는 ‘다층적 경험 구조’ △ 짧게 나왔다 사라지는 ‘찰나의 향유’ 등으로 나타난다. 소비자는 미니 사이즈 화장품, 페스타‧박람회, 제철 제품 등을 선호한다.

 

픽셀라이프 시대의 소비자는 경험의 방랑자다. 선명하고 매력적인 픽셀로 소비자 삶의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소기능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수정해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학습과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다. 완성도보다 민첩함, 고객과 만다는 모든 접점에 대비하기 위한 마이크로 퍼널(micro-funnel) 설계가 요구된다.

 

가격을 해부하는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제품의 가격구조를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프라이스 디코딩은 가격을 해독해 구매를 결정하는 초합리적 소비 행동을 말한다. 화장품 성분의 함량과 순도를 따진다. 비싸게 여겨지면 대체품을 찾는다. ‘다이소 샤넬밤’ ‘월킨백’을 구매하는 듀프 소비가 증가한다. 명품시장은 위축된다.

 

디지털 기술이 이끄는 급진적 투명성의 시대다. 정보의 투명성은 시장 권력을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시켰다. 기업은 마케팅‧가성비‧가격책정 딜레마를 풀 때다. “빨리 가고 싶으면 상품 혼자, 멀리 가고 싶으면 브랜드와 함께” 가야 한다. ‘압도적인 품질에 적당한 가격’의 ‘가성비 2.0’, ‘프리미엄 가성비’를 구현할 때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개입 '휴먼인더루프'(Humal-in-the-loop)

 

AI 대전환의 시대, 다시 인간이다. 트렌드코리아는 ‘휴먼인더루프’를 제1 키워드로 선정했다. 휴먼인더루프는 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인간이 최소 한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인간은 인공지능에 개입해 명령자‧검증자 역할을 담당한다. 시스템의 정확성을 높이고, 상황별 의미‧판단‧감성을 부여한다.

 

AI는 인간과 손잡고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파트너다.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지능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이상적 공존모델이다. AI 시대,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필요하다.

 

뭉치고 흩어지는 'AX조직'(AI Transformation)

 

AI는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유연성과 자율성을 가진 AX조직이 증가한다. AX는 디지털 전환에서 한걸음 나아가 AI에 기반한 전환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조직과 인사관리 체계가 달라진다.

 

부서나 계층 간 장벽이 허물어진다. 극적으로 평평한 ‘울트라 플랫’과 ‘제로 디스턴스’ 개념이 도입된다. 재즈 음악가들이 잼공연하듯 프로젝트를 위해 즉흥적으로 뭉치고 다시 흩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은 실패에서 배우는 레슨앤런(Lesson & Learn)과 배운 것을 과감히 폐기하는 언런(unlearn) 자세다.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가 각광 받는다. 비선형적 협업과 역할 중심 프로젝트를 넘나드는 크로스 포지션 실무자가 살아남는다.

 

AX시대의 리더는 위임하는 관리자가 아닌, 직접 실행하는 설계자다. 정보가 평등하게 공유되는 상황에서는 권력보다 실력, 지시보다 아이디어가 귀해진다.

 

 

김난도 대표저자(서울대 명예교수)는 “2026년은 병오(丙午)년 붉은 말의 해다. 말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다. 속도‧기동력‧힘을 상징한다. 대한민국이 말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과 AI는 대립이 아니라 합일하며 발전하는 변증법적 관계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의 모습을 지녔다. 인간 고유의 역량과 AI의 압도적인 능력을 결합한 켄타우로스형 인재가 필요하다. AI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가 승자로 떠오를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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