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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사/기업정책

“펄펄나는 APR·구다이글로벌, 쩔쩔매는 LG생활건강”

APR, 1조5273억 매출에 시총 1위로 ‘화장품 새 대장주’…해외 매출 비중 80%

AP그룹,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부진탈출’ 기대감 고조

새 사령탑 맞았지만 반전 기미없는 LG…뷰티 매출 하락에 탈출구 찾기 총력전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전통의 투 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정체 또는 부진 상황이 3년 이상 이어지면서 인디 브랜드 수준에서 출발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마치 브레이크가 터져버린 폭주 기관차처럼, 파죽지세로 솟아오르고 있기 때문.

 

그 중심에는 지난해 11월 3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에서 아모레퍼시픽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선 (주)에이피알이 있다. 또 다른 한편에는 차석용 전 부회장의 퇴진 이후 부진과 하락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때의 화장품 업계 최강자 LG생활건강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LG생활건강의 상승세에 밀리는 와중에서 절치부심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재도약 움직임도 감지된다.

 

LG생활건강이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시점은 2021년 5월 초로 당시 시가총액은 약 24조 7천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 2월 6일 현재 LG생활건강의 시가 총액은 4조2천300억 원으로 최고 당시의 6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에이피알과 함께 화장품 업계의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앙팔테리블’은 ‘조선미녀’로 더 유명한 구다이글로벌이다. 현재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다이글로벌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M&A를 통해 성장을 거듭, 2025년 매출은 약 1조7천억 원, 영업이익 5천500억 원(이상 추정치)에 이르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달 초에는 미국의 K-뷰티 전문유통기업(한성USA)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또 한 번 이슈메이커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성USA의 기업가치는 1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동시에 구다이글로벌의 이러한 행보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공통된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와 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를 10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이들 회사의 4분기 경영실적과 연간 경영실적 발표에서도 이러한 기업 간의 구도와 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에이피알, 2025년 매출액 1조5273억…'K-뷰티 이슈메이커'로 부상

우선 (주)에이피알. 지난해 11월 3일을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라는 전통의 두 강호를 뒤로 밀어내면서 화장품 부문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은 2025년 매출 1조5천273억 원을 기록, 1조 원 클럽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주)에이피알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 창립 이후 11년 연속 성장이라는 기록을 수립하면서 현 시점 화장품 산업 최대 이슈메이커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새 대장주’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주)에이피알의 잠정 공시에 따르면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이하 모두 연결기준)은 1조5천273억 원, 영업이익은 3천654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1%, 영업이익은 198% 증가했다. 매출액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세 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2025년 4분기 실적도 가공할 수준이다. 4분기 매출액은 5천476억 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천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 매출액이 4천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었다. 해외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7%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6년 만에 최대 영업실적 올리며 기대감 상승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천32억 원, 영업이익 3천68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더마·메이크업·헤어 카테고리 호실적, 해외 주요 시장 확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4조2천528억 원, 영업이익은 52.3% 늘어난 3천358억 원으로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 모두 매출액은 5.0%, 15.9% 늘어났지만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은 희망퇴직 비용 등을 포함해 -2%에 그쳤다.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102.0% 증가한 부분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넥스트 차석용’ 준비없었던 LG생활건강 “언제까지 추락하나?”

18년간에 걸친 ‘차석용 매직’이 끝난 이후 지난 3년 간 LG생활건강의 추락에 날개가 없다. 지난해 9월, 차석용 전 부회장의 후임 CEO 이정애 대표의 다소 이른 퇴진과 함께 새 사령탑으로 이선주 대표를 선임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지만 현 시점 드라마틱 반전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른 상황이라는 평가가 여전하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3천555억 원, 영업이익은 1천707억 원(이하 연결기준)에 그쳐 각각 6.7%, 62.8%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조4천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27억 원에 그치며 적자전환하고 말았다.

 

특히 뷰티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하락한 5천663억 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영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81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한 면세 물량 조정 등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을 지속하는 가운데 4분기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뷰티 부문의 연간 매출은 2조3천500억 원으로 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76억 원을 기록했다.

 

한때 LG생활건강 전체의 실적과 캐시카우로서의 명성을 자랑했던 뷰티 사업이 새로운 고민이자 혁신의 대상으로 그 위상이 180도 역전된 상황에 직면해 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부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230억원, 18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었어도 영업이익은 5.5% 줄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마케팅 확대와 인력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감소를 면치못했다.

 

다만 연간 매출은 2조2천347억 원, 영업이익은 1천263억 원으로 각각 2.8%, 3.1% 증가했다는 사실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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