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병·의원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계 최초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의료기기에 대해 우수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하면서다. 코스맥스는 이번 인증 획득을 토대로 병·의원용 제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소재 ‘언토피놀’(Untopinol™)을 탑재한 MD크림(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에 대해 의료기기 GMP 적합 인정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스맥스는 이미 지난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MD크림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버드대 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 결실
코스맥스는 이번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성분이 민감성 피부에 미치는 개선 효과와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MD크림의 주 성분 언토피놀은 항노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필러스틴‘(Fillerstin™)에서 문제성 피부 질환에 효과적인 물질을 극대화해 배양한 소재다.
언토피놀 MD크림은 스테로이드 성분 기반인 기존 제품들과 부작용 우려 없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언토피놀 인체적용시험에서는 경증~중등증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100명 중 전체 46.2%가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도(EASI 점수) 개선을 경험했다. △ 피부 장벽 개선 △ 수분 유지 △ 염증 완화 등 다양한 임상 지표에서도 뛰어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코스맥스는 이 연구 결과를 피부 분야 권위 학술지 ‘Allergy’에 게재하는 동시에 국내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중 제품화 출시…병의원 전용·기능성화장품 영역 확장
코스맥스는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중 고객사를 통해 언토피놀 MD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신호탄으로 병·의원 전용 제품뿐 아니라 기능성화장품 제품군 확장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피부과·알레르기 전문의와 협업을 통해 임상 기반 처방형 제품군을 강화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바이오 소재 상용화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GMP 인증은 화장품을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의 의료기기 적용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성과”라고 평가하고 “피부과학과 바이오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 연구를 통한 새로운 성장 모델 개발에 적극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바이오 소재 개발 전문 조직 ‘코스맥스BF’(Bio Foundry)를 조직하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산업 활용을 위한 기술 연합체를 구축했다. 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생명공학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진행,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물론 바이오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