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청 설탕국도 머거난 노미 멍나’라는 제주 속담이 있다. 관덕정(觀德亭)에서 주는 설렁탕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다.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는다. 놀아본 자가 놀고, 공부도 해본 이가 잘 한다. 경험이 방법을 만들고, 길을 트기 때문이다.
안보라미 라라뷰티코스메틱 대표는 약 20년 동안 화장품 상품기획 분야에 몸 담았다. 코리아나‧SK케미칼‧네이처리퍼블릭 등을 거쳤다. ‘알로에 수딩젤’ ‘아쿠아맥스 크림’ ‘스팀 크림’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화장품 베스트셀러를 숱하게 탄생시킨 그가 새로운 감성 마스크팩을 들고 나타났다. 라라레서피 하이드로겔 마스크다.
라라레서피 △ 글로우 페이스 모이스처 마스크 △ 하트 고글 브라이트닝 마스크 △ 하트 고글 모이스처 마스크 3종은 지난 해 11월 나왔다. 안보라미 대표는 탄탄한 상품기획력을 바탕으로 다른 ‘한 끗’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메이크업한 얼굴 위에 붙일 수 있는 신개념 글리터 마스크팩이에요. 제품을 ‘즐겁게’ ‘예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까지 갖췄죠.”
라라레서피 마스크팩은 일단 독특하다. 하이드로겔 시트에 영양 보습 에센스와 펄을 담았다. 투명하고 반짝인다. 하트 모양의 고글 마스크는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오감만족 화장품을 지향하는 안보라미 대표의 의지를 반영했다.
“저는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좋게,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해요. 상품기획자는 자기만의 색깔‧창의력‧디테일이 생명이에요. 어디에도 없던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안 대표는 ‘예뻐지는 동안에도 예뻐지자’는 것을 라라레서피의 브랜드 철학으로 삼았다. 화장품업계에서 신제품 4,000여개를 만들어본 경력을 발판 삼아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우선 마스크 시트 디자인을 강화했다. 별처럼 반짝이는 글리터를 탄력있는 고밀착 하이드로겔 시트와 결합했다. 남다른 제품으로 마스크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반응이 왔다.
지난 해 말 국내 펀딩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1월 일본 스킨가든 도쿄점과 2월 러시아 대표 드럭스토어인 빠도로슈카 300개점에 입점했다. 미국과 베트남 시장도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안 대표의 이름 보라미의 한자는 넓을 보(普), 펼칠 라(罗), 아름다울 미(美)를 쓴다. 아름다움을 넓게 펼치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살았다.
그는 뷰티 상품기획자로 출발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화장품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현재 건국대 화장품공학과‧향장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름다움을 향해 질주해온 인생이다.
‘화장품학과 교수가 만든’ ‘화장품 전문가가 알려주는’ 피부 레서피에 기대가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