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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하이테크 뷰티디바이스, 황금알 낳는 거위?

‘관심끌기’에만 성공, 기업 수익성엔 위험 요소
홈케어·개인용 기기도 히트상품엔 한계…AI기술 등은 접목 필요

높은 가격·신뢰 하락·낮은 재구매율 등 약점 많고 개발투자비도 부담
2024년 1072억$ 규모 전망…맞춤형화장품 제도가 성장 계기될 수도

뷰티와 IT를 결합한 뷰티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화장품·뷰티기업들이 매년 선보이고 있는 하이테크 뷰티디바이스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실질적인 이익 창출과 해당 제품의 상용화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효과’ 등을 강조한 이들 뷰티디바이스는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구심만 높이는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다 해당 제품의 가격이 기존 화장품(뷰티 관련 제품 전체를 포함)보다 엄청나게 높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수명 등의 요인으로 재구매율이 낮아 기업의 수익성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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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뷰티디바이스, 주목도에서는 성공적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코트라 임소현 뉴욕무역관의 리포트 ‘미국 첨단 미용기기 시장 진출방안’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임 무역관은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히트상품은 제한적”이며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한 기기가 아닌 제품(화장품)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그는 특히 소비자 가전 분야 전문 매거진 트와이스(TWICE)의 보도를 인용,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 소비자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이하 CES)에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케어 등 예년보다 더 많은 뷰티 기기가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시장조사기관 VynZ 리서치의 분석에 의하면 P&G·뉴트로지나·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의 뷰티디바이스 출시가 이루어졌으나 아직까지 눈에 띄는 히트상품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눈길 끈 하이테크 기기…3D 프린팅·AI 기술

첨단 기술이 적용된 주요 제품 가운데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것들이 눈길을 끌었다. P&G가 내놓은 ‘옵테’(Opte)는 피부에 사용하는 소형 3D 프린터로 옵테를 피부위로 통과시키면 내장된 카메라가 다크스팟 등 색소침착 부분을 스캔 한 후 소비자의 스킨 톤에 맞는 메이크업을 미세하게 분사하는 방식으로 피부 전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잡티를 커버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자의 얼굴 형을 측정하고 3D 프린터로 생산, 사용자의 얼굴형에 꼭 맞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피부 분석과 메이크앱에 AI 기술을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로레알의 퍼소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피부 주름·색소침착·모공 등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날씨·온도·꽃가루· 자외선지수·습도 등 외부 환경 정보를 반영해 자외선차단제·세럼·보습제 등이 맞춤형으로 블렌딩한 스킨케어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로레알 측은 이 기술을 활용해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등의 AI 활용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찍어 이미지를 기록하는 거울 형태의 미용기기도 있다. 룰루랩이 개발한 루미니 홈은 내장된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촬영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피부를 분석 후 개인에게 최적화된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외에 제품과 피부 사이에 자기력을 발생시키는 스프레이 제품도 선보였다.

 

‘혁신성’은 인정, 성공 여부는 제한적

VynZ 리서치에 의하면 글로벌 미용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391억 달러였으며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8.4%의 성장률로 1천72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이 조사기관은 2018년 기준으로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지만 중국·인도·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1.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연평균 17% 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뷰티 전문 매거진 GCI는 미국에서 하이테크 뷰티 제품이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한 원인을 △ 뷰티 기업이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큰돈을 투자하지만 해당 제품의 상용화에 어려움 △ 홈쇼핑 플랫폼의 과대광고와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음을 주장하는 인포머셜이 난무, 뷰티디바이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손상 △ 가격이 너무 높아 뷰티 마켓의 전반적인 가격대와 차이가 너무 큼 △ 초미래적 이미지 중심의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기술에 대한 관심끌기에는 성공하지만 제품 디자인·패키징에서 소비자의 취향과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음 △ 뷰티디바이스는 스킨케어 화장품 대비 수명이 길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낮아 결과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높지 않은 편 등의 요인을 꼽았다.

 

‘기기’가 아닌 ‘화장품’(제품)으로 마케팅해야

임 무역관은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뷰티디바이스 관련 기업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내놓았다.

 

심플&클린 스킨케어를 추구하는 미국 현지 소비 트렌드를 활용,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첨단 미용기기의 장점을 강조하는 것을 필두로 △ ‘하이테크 제품’이 아닌 ‘화장품’(뷰티 제품)으로 마케팅 △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닷컴 활용 △ 경험을 제공하는 소매 유통방식(오프라인 매장: 팝업스토어·미용실·스파 등) 선택 △ 소비자 직접판매(DTC) 활용 등이 그것이다.

 

국내 뷰티디바이스 시장, 미국 상황 주시 필요

임 무역관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내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리포트가 국내 뷰티디바이스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매우 의미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LED마스크를 위시해 홈케어가 가능한 홈에스테틱 뷰티디바이스 개발과 출시가 최근 2~3년간 봇물을 이뤘지만 실질적인 성공을 거둔 업체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그는 “맞춤형화장품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맞춤형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활용가치가 있고 또 실제로 AI·3D프린팅 기술 등은 더 발전해야 한다는 당위성마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개인용·홈케어용 뷰티디바이스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과 오히려 화장품 기업의 본질이라고 할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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