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 고지를 일찌감치 앞당겨 달성한 대한민국 화장품 수출의 주역들이 2026년을 앞두고 새로운 판짜기를 위한 자리를 함께 했다.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 www.kcia.or.kr )가 오늘(18일) 오전 10시부터 스페이스쉐어서울역2센터 제이드룸에서 화장품 브랜드·제조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을 대상으로 ‘2025년 점프업 K-코스메틱 CEO 간담회’를 가졌다.
화장품협회는 “화장품 기업 CEO와 임원들의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화장품·뷰티 시장 환경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한편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등 신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배경과 취지를 밝혔다.
콘텐츠는 △ K-뷰티 트렌드-모든 산업이 배워야 할 혁신 DNA △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전략-감성과 과학이 융합된 화장품 마케팅-I.D.E.A. 등 두 세션으로 구성했다.
서유현 박사-“K-뷰티는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선생”
‘K-뷰티 트렌드-모든 산업이 배워야 할 혁신 DNA’ 테마는 시장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서유현 박사가 강연했다.
서 박사는 “K-뷰티의 성공을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로 설명하는 것은 안이하다”고 다소 도발성있는 전제를 하면서 “화장품 산업 생태계 전체의 기획-제조-생산-마케팅-유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아우르는 상생의 ‘공-진화’(co-evolution)를 총체화해 이해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동시에 K-뷰티 성공의 삼두마차를 ‘브랜드사-OEM ODM 제조사-유통사’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서 박사는 “사람들은 K-뷰티의 이러한 급부상에 놀라지만 이 성취는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며 수많은 도전과 응전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얽히며 축적한 결과”라고 규정하고 시기별 K-뷰티의 특징과 성장 요인 등을 살폈다.
그는 K-뷰티의 성장동력을 △ 기획력: 브랜드가 받쳐 주고 유통이 키우다 △ 속도력: 신유통 타고 가속화하는 K-뷰티 △ 주도력: 20대 MD로부터 나오는 새로운 K-뷰티 트렌드 △ 대응력: 산리오부터 틱톡까지, 콘텐츠에 대응하라 △ 상품력: 인프라·투자·노력이 만든 글로벌 넘버 원 △ 덕후력: K-뷰티의 숨은 설계자는 고객 등으로 들었다.
서 박사는 “유연한 트렌드 대응책으로 정체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할 때다. 대한민국 화장품 생태계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 즉, K-뷰티가 한국 경제와 산업의 선생”이라고 결론내렸다.
손동진 대표-“AI가 검색·추천·비교의 첫 관문이 되는 시대”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전략-감성과 과학이 융합된 화장품 마케팅-I.D.E.A.’ 파트는 AI 마케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손동진 덱스터크레마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손 대표가 제시한 I.D.E.A.는 △ Influence △ Discovery △ Empathy △ Algorithm을 의미한다.
그는 “누군가(어린이가 어른을, 일반인이 셀럽을)를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래서 유명 셀럽을 브랜드의 모델로 삼아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상승시키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으며 그 파급력이 컸다”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이제는 그러한 전례는 ‘비효율화’의 대표 사례가 되고 말았다”고 단언했다.
손 대표는 “이제 마케팅 공식은 변했다. 즉 마케팅은 콘텐츠 제작이 아니라 ‘발견 확률을 올리는 공학’이며 품질이 최고의 마케팅이 아니라 ‘발견이 마케팅’”이라는 전제와 함께 “지금은 ‘틱톡에서 발견하고(발견과 호기심), 아마존에서 결제한다(신뢰와 결제)’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의 실례로써 ‘조선미녀’의 성공 방정식을 들고 △ 바이럴 확산(틱톡) △ 세일즈 모먼트(아마존 프라임데이) △ 소비자 반응 피드백 등의 선순환 구조를 들었다.
여기에 공감의 중요성(품질=공감)과 소비자의 온라인 탐색 채널·패턴의 변화를 반영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AI가 검색 추천 비교의 첫 관문이 되는 시대”이며 “따라서 브랜드는 △ AI가 인용하기 쉬운 정확한 정보와 근거, 비교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는가 △ 질문에 걸리는 문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가 △ 초개인화 콘텐츠를 지속 공급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협회 연재호 부회장은 “올해와 새해는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환경 도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하면서 “화장품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찬과 세미나를 겸한 오늘 간담회는 최초 화장품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강연 테마의 시의성을 반영하듯 참가 신청이 쇄도하고 추가 참석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면서 장소를 급하게 변경해 개최하는 ‘의미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