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비거니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단체가 영국 비건소사이어티입니다. 1944년 설립된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단체에요. 글로벌 시장에서 전통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미린 루이스(Mirrin Lewis)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영업 책임자가 방한했다. 비건소사이어티의 경영 철학과 비건시장의 비전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 단체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밝혔다.
“비건소사이어티는 비건인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에요. 비건에 대한 핵심 철학을 가지고 있는 원조격 단체죠. 비건소사이어티의 수익금은 자선활동으로 이어집니다. 환경보호 활동과 비건교육‧캠페인 등을 실시해요. 글로벌 비건시장과 비건 소비층을 키우는 데 활용하고요.”
비건소사이어티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습관을 바꾸는 활동을 전개한다. 또 정부에 비거 관련 정책을 건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1990년 비건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비건인증 제도를 신설했다. 동물 유래 성분이나 부산물을 포함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마크를 발급한다. 현재 비건인증 마크는 세계 70개국의 7만여개 제품에 표시됐다.
“한국은 영국 다음으로 큰 비건뷰티 시장을 보유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비건뷰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심이 뜨거워요.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가 중시되면서 세계 뷰티시장도 변하고 있죠. 비건뷰티 열풍은 원료조달과 생산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변화와 혁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미린 루이스는 영국 소비자의 약 40%가 비건이 아니지만, 비건화장품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비건화장품은 안전하다, 윤리적이다, 깨끗하다, 친환경적이다’는 인식 때문이다.
비건소사이어티는 엄격하고 체계적인 기준에 따라 비건 인증마크를 발급한다. 유럽‧미국‧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70개국에서 통용되며 인지도를 인정받고 있다.
“유럽의 드럭스토어‧슈퍼마켓‧H&B매장 등에서 입점 브랜드에게 비건소사이어티의 비건 인증마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때문이죠. 비건 인증마크는 그린워싱을 통해 무늬만 비건을 내세우는 제품과 차별화하도록 돕습니다.”
미린 루이스는 비건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는 상태이기에,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비건을 오염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근절하는 동시에 비건인구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미린 루이스는 K-비건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국내 뷰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비건인증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혁신 아이디어와 지속가능한 비전을 가진 창업 2년 미만, 연 매출 1억원 이하 기업에게 비건인증 비용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비거니즘은 지속가능성‧환경‧동물보호 개념과 맞닿아있어요. 지구 전체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죠. 전세계 비건뷰티시장이 바르게 성장해 나가도록 기준을 정립하고, 제도를 개선하고, 소비자 교육을 시키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K-비건화장품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갈 수 있도록 비건인증의 신뢰성 제고와 글로벌 공신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