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리포트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인도·인도네시아)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신행· www.kcii.re.kr ·이하 연구원)이 K-뷰티의 미래시장으로서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올해 열 번째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에서 분석하고 있는 인도·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의 전체 트렌드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기상품에 대한 내용을 정리·요약한다.
인도·인도네시아 최신 시장 트렌드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은 밝은 피부색에 대한 선호도와 이와 상반하는 사회적 지향, 그리고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인도 소비자는 오랫동안 백인의 피부처럼 밝고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피부색에 따른 차별을 경계한 사회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난 2020년부터는 피부 미백 제품 광고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인도 뷰티 산업에서는 피부색을 묘사할 때 사용하던 ‘하얗다(Fair)·희다(White)·밝다(Light)’는 표현들은 지양하고 ‘빛난다’(Glow)는 표현으로 대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백 화장품의 수요는 높고 일부 제품들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해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연구원 측은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 소비자들에게 높은 영향력을 지닌 유명인(셀럽·인플루언서)들의 의식적인 행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중국산 화장품 유입에 경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서는 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다양한 중국 화장품·뷰티 브랜드들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추세다.
대표 중국 메이크업 브랜드로 떠오른 ‘주디돌’(Judydoll)이 인도네시아 틱톡에서 바이럴되면서 현지 론칭 당시 매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동시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련해 연구원은 “그렇지만 주디돌의 공식 인도네시아 론칭이 이같은 주목을 받는 데는 수많은 중국발 화장품·뷰티 제품들이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고 불법 경로로 현지 시장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여기에다 저가 화장품으로 인한 시장 가격 교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약청을 통한 품질 검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자국 화장품 시장 성장을 위한 중국발 저가 제품을 대상으로 수입 관세 인상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원 측은 “인도에서는 피부색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한편 미백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한 상황이므로 시장 진출을 고려할 경우 현지 소비자들의 피부 톤과 피부 유형을 고려한 제품을 우선 개발해야 하며 미백 화장품의 경우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준비하는 것이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와 관련해서는 “SNS를 중심으로 중국 화장품의 바이럴 마케팅이 활발하고 저가 제품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현지 정부가 다양한 규제 방침을 내놓고 있어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도 규제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지속과 기민한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인기 랭킹 상승 상품
인도에서는 에버유스 내추럴스의 ‘리쥬버네이팅 플로라 바디 로션’(Rejuvenating Flora Body Lotion)의 랭킹이 크게 상승한 결과가 나왔다.
에버유스 내추럴스는 지난 1991년 론칭한 인도의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알로에 베라·호두·오이·레몬 등 천연 원료들을 주요 성분으로 사용, 다양한 피부 고민에 대응하는 페이셜 케어와 보디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품 소개뿐만 아니라 피부 유형·계절별 스킨케어 방법이나 최근 유행하는 스킨케어 트렌드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지속 제공하면서 스킨케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쓴다.
리쥬버네이팅 플로라 바디 로션은 100% 천연 아몬드 밀크와 꽃 추출물을 이상적으로 배합, 피부에 바르는 즉시 수분감이 느껴지고 거친 피부가 유연해지면서 보습력이 오래 유지되는 제품이라는 평이다.
제품을 사용한 인도 소비자들은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흡수되어 더운 기후 속에서도 사용하기 편안하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파라벤을 함유하지 않고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라는 점도 긍정 평가 요인.
조사 기간 중 인도네시아에서 랭킹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제품 중 하나는 세타필의 ‘모이스처라이징 로션’(Moisturizing Lotion)으로 나타났다.
세타필은 민감한 피부를 위해 개발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시작해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있는 글로벌 더마 브랜드다.
향료 등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들을 배제하고 보습·피부 장벽 강화에 주력한 여러 스킨케어와 보디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 마케팅 활동을 시작,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러 소셜 미디어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지 언어로 소통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품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한다.
모이스처라이징 로션은 △ 판테놀(Panthenol) △ 글리세린(Glycerin) △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성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건조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최대 48시간 동안 보습 효과가 유지된다는 임상 데이터 제시도 소비자 신뢰 획득에 유효했다. <정리·코스모닝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