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온라인 쇼핑 성장 속도가 대형마트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시장이 연평균 3.2% 신장한 가운데 업태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소매시장 변화를 살폈다. 통계청 소매판매액 자료를 바탕으로 삼았다.
무점포소매(12.6%)와 편의점(10.4%)이 소매시장 평균성장률(3.2%)을 크게 웃돌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슈퍼마켓‧대형마트‧전문소매점은 시장 평균성장률을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확산과 디지털 경제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TV홈쇼핑 등 무점포소매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고전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1~2인 가구의 증가와 영업규제의 장기화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2023년 소매시장 509조 원…10년 간 33.3% 확대
2023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509.5조원(경상금액)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 382.3조원에 비해 33.3% 증가했다.
연도별 성장세를 보면 전체적으로 2~4%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1년에 코로나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다.
무점포소매 117.8% 증가 vs 대형마트 16.4% 감소
업태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무점포소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11.8%에서 2023년 25.7%로 2배 이상(117.8%) 늘었다. 이어 편의점(82.7%)과 면세점(24.2%)의 시장 영역이 10년 전 대비 커졌다.
반면 △ 전문소매점(△27.4%) △ 대형마트(△16.4%) △ 슈퍼마켓‧잡화점(△14.4%)은 시장점유율이 축소됐다.
물가 변동분을 제거하고 업태별 실질 성장 여부를 살펴보면 대형마트(△13.7)와 슈퍼마켓(△13.5)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영역 7년 전 대비 84.8% 커져
온라인쇼핑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점유율(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2017년 17.3%에서 2023년에는 31.9%로 2017년 대비 84.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구(34.2%)의 온라인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33.0%) △ 서적‧문구(31.5%) △ 신발‧가방(30.6%) △ 화장품(25.3%) △ 의복(23.8%)이 뒤를 이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前 유통학회장)은 “유통 환경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며 이커머스가 급성장했다. 소매시장을 주도해온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 등 전통 채널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 지방 상권과 오프라인 업태의 쇠퇴를 막기 위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