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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2025년 디자인 트렌드 : 자연회복 & 소소행복

WGSN “상상의 시대…소비자 전략 수정해야”

 

‘나는 나뭇의 일부’

‘밤에 다시 태어나는 나’

‘미니멀리즘도 색다르게’

‘아이 대신 댕댕이’

‘나이 말고 생애주기’.

 

2025년은 자연 가까이가 아닌 ‘자연 속으로’다. 자연 안에서 회복을 추구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디자인은 스마트해지고, 소확행은 지속된다. 붉게 타오르는 지구가 제품 색으로 들어온다.

 

이는 WGSN이 10일 발표한 ‘2025 라이프스타일 & 디자인 트렌드’에서 제시됐다.

 

이창욱 WGSN 대표는 “2025년은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기보다, 기존 트렌드가 성숙하고 발전한다. 이미 발견된 트렌드가 꽃피고 열매 맺는 해다”고 내다봤다.

 

이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소비습관‧제품‧서비스의 양극화가 확산되고 있다. 고전적인 제품‧소비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2025년은 정보화 시대에서 상상의 시대로 전환한다. 아는 것보다 상상하는 힘이 중요하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신선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령 양극화

 

일부 국가는 고령화되고, 또 다른 국가는 젊은 층 인구가 급증한다. 국가마다 극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다. 2050년 세계 10대 경제대국은 중국‧미국‧인도‧인도네시아‧독일‧일본‧영국‧브라질‧프랑스‧러시아 순으로 예상된다. 높은 출산율과 젊은 인구구조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브라질과 아프리카를 주목할 때다.

 

젊은층은 성숙하게, 노인은 젊게

 

젊은 사람은 더 빨리 성숙해진다. 반대로 나이 든 사람은 더 젊게 행동한다. ‘OO살까지 OO를 해야 한다’는 규범이 무너진다. 유연한 사고로 연령 규범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13세부터 39세 유럽 소비자의 60%는 ‘이전 세대와 같은 순서대로 인생의 이정표를 달성하는 데 관심 없다’고 답했다.

 

rejuvenation : 회춘, 원기 회복

 

2023년 미국서 보톡스 시술을 받은 소비자 중 27%가 35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주름 개선보다 예방 차원에서 보톡스를 맞는다. 전반적인 피부 고민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미국 10대 인플루언서들의 ‘안티에이징 뷰티 루틴’ ‘얼리 안티에이징’ 콘텐츠가 SNS에서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나이‧성별 아닌 ‘생애 단계별’ 디자인

 

디자인의 초점이 나이‧성별에서 ‘생애주기’로 이동한다. 사춘기‧폐경기‧갱년기‧죽음 등 자연주기에 맞춘 디자인이 등장한다.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 관련 제품‧서비스가 유망하다.

 

특정 연령층이 아닌 개인과 커뮤니티로 디자인 타깃을 좁혀야 한다. 미국에선 맞벌이 무자녀 부부인 딩크족(DINK)이 딩콰드로 진화하고 있다. 딩콰드(DINKWAD·Double Income No Kids With A Dog)는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 없이 반려견을 키우는 부부를 말한다. 딩콰드족, 부모랑 함께 사는 젊은 성인인 ‘부메랑키즈’ 등 틈새 커뮤니티에서 사업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쓸데있는’ 기술

 

소비자는 첨단기술에 피로와 혼란을 느낀다. 의도‧목적‧가치가 확실한 기술이 요구된다. 선별적 기술로 난제를 해결하고, 잡일을 줄이고, 즐거움을 줘야 한다. 기업은 기술의 우수성을 자랑하기보다, 기술이 주는 분명한 효과와 가치를 소구할 필요가 있다. 기술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지구온난화 : 새로운 저녁시간

 

 

지구온난화로 계속 더워진다. 무더운 낮을 피해 새로운 저녁시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다. 밤에 쇼핑하고 일하고 쉰다. 스쿠터의 심야 탑승률, 오픈테이블의 심야예약, 야간 골프 예약률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시드니‧두바이의 야간수영과 런던 토론토의 야간러닝이 인기다.

 

쇼핑‧엔터테인먼트의 축이 밤시간으로 이동하면서 어둠 이후의 경제가 생성된다. 올빼미족을 위한 화장품, 야간 생체리듬에 맞춘 뷰티제품, 서늘한 어둠 속에서 에너지를 북돋는 건강기능식품, 야간 운동족을 위한 퍼스널케어 제품, 건강한 야식 등이 유망하다.

 

지속가능성 시대가 성숙기에 접어든다. 소비자는 기업이 약속한 활동을 검증하기 시작한다.

 

기업은 그린워싱을 피하고 그린스킬(Green Skill)을 강화할 시점이다. 기업이 지속가능성 활동을 어떻게 지키는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의 도덕적 상처 치유와 연결된다. 소비자는 기후위기 앞에서 책임의식과 무력감을 동시에 느낀다. 기업은 죄책감을 가진 소비자에게 지속가능성 행동을 유도하며 만족감‧성취감을 제공할 수 있다.

 

작은 기쁨의 순간

 

소비자는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파격적‧충격적 디자인이나 경험에 싫증을 느낀다. 작은 디테일‧경험‧배려를 원한다.

 

글리머(glimmer)는 깜박이는 빛을 뜻한다. 기쁨‧평온함‧안전 등 좋은 감정을 느끼는 작은 순간을 가리킨다.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트리거의 반대 개념이다.

 

소비자는 변화와 반전 대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미용실에서 시원하게 샴푸받을 때’ ‘매장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온 순간’ ‘초밥에 금가루가 뿌려져있을 때’ 등 우연한 찰나에 기쁨을 느낀다.

 

뷰티 브랜드는 다중감각으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젤리 제형이나 용기의 촉감,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등이다. 잊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예상치 못한 경험을 선물하는 글리머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 선택을 받는다.

 

 

타오르는 지구 : 번트 오렌지‧옐로우 강세

 

소비자는 기술의 범람 속에 번아웃을 겪는다. 자연에 대한 신비, 과학의 경이로움, 전승되는 지혜를 담은 디자인이 인간을 치유한다.

 

지구온난화로 대지가 불탄다. 불타는 오렌지‧옐로우‧그린 컬러가 제품 색으로 활용된다. 강렬하게 불붙은 지구색과 일렉트로닉한 컬러가 어우러져 에너지를 발산한다. 번트 오렌지와 에너제틱 네온컬러, 자연색과 인공색이 매치되며 강인하고 과감한 역동성을 표현한다.

 

플랜토피아(Plantopia) 흐름에 맞춰 선인장 질감, 나뭇잎을 차용한 디자인이 나타난다. 식물을 담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책임감 있게 조달한 천연‧지역 소재 제품, 정통성을 살린 제품, 로컬 한정판 제품이 각광 받는다.

WGSN은 △ 영성 회복을 유도하는 힐링 다크 컬러 △ 명상‧고독‧회복 효과의 초자연적 오로라 문양 △ 인간‧자연‧AI를 병치한 디자인 등에 주목했다.

 

스마트 & FUN 디자인

 

 

“자원 부족에 직면한 세상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구시대적 발상이다.”

 

낭비없이, 효율적으로, 기존 요소를 활용하는 스마트 디자인이 세를 넓힌다. Arpa Studios의 향수 패키지는 비누로 쓸 수 있다. 스웨덴 오리플레임(ORIFLAME) 향수는 액자로 활용 가능하다.

 

2025년은 상상의 시대다. 정보화 시대에서 벗어나 상상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신선한 관점은 재미를 선사한다. 불안정하고 혼란한 세상에서 ‘미니멀리즘+FUN' 디자인이 안정감을 준다. 젤리 제형 화장품이나 서커스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은 따뜻하고 유쾌한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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