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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정책

화장품업계의 선무당들은 누가 키우나

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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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은 바뀌어야 할 듯 하다. 선무당은 돈을 잡는다. 유독 화장품업계에서는 선무당들이 득세하며 돈을 번다.

 

선무당들의 특징이 있다. 전문가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반면 화장품업계에서는 전문가를 자칭하는 이들이 넘친다. 약이나 의학 분야에서 전문가를 내세우는 일반인을 보기 힘든 것과 대조적이다.

 

화장품은 진입장벽은 낮지만, 대중적 관심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남녀노소 화장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화장품 관련 뉴스는 그야말로 팔리는 뉴스다.

 

선무당들의 두 번째 특징은 전사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와 싸워 진실을 밝히는 전사의 이미지를 내세운다. 거대 자본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쳐 소비자에게 알린다는 의협심을 과장한다. 그러나 선무당들의 정의로움 뒤에는 역시나 돈이 있다. 이 돈은 잘 포장하고 은폐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선무당들이 화장품업계를 흐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화장품 지식도 경력도 부족한 이들이 전문가라는 탈을 쓰고, 정의의 이름으로 치장한 칼을 휘두른다.

 

제품 줄세워 순위 매기기, 앰블럼(마크) 팔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자체(?) 시험 결과를 내세워 착한 제품과 나쁜 제품을 편가른다. 이들이 유튜브 등 SNS에 발표하는 정체 모를 제품 테스트 결과는 한 회사의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데서 나아가 브랜드 존폐위기까지 몰고온다.

 

화장품 법 체계를 무시하고 인기에 기반한 여론몰이로 지갑을 불리는 가짜 화장품 전문가들. 이들은 인기라는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서퍼처럼 자유자재로 파도를 타며 소비자를 주무른다.

 

“말도 안 되는 권력들이 횡행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들을 그렇게 내버려두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예요.”

 

철학자 김진영이 ‘상처로 숨쉬는 법-아도르노 강의’에서 한 말이다. 소비자가, 여론이, 이미지가 무서워 당하고도 입을 다무는 이들이 늘어가는 사이 선무당들의 칼은 더 날카로워진다.

 

모두가 알고 있는 잘못은 위험으로 번진다. 전문가라는 허명을 제 스스로 뒤집어 쓴 채 말을 칼로 바꿔 휘두르는 가짜 전문가들. SNS 시대가 낳은 기형적 전문가들이 화장품업계 여기저기에 칼자국을 낸다. 선무당들의 위험한 칼사위를 멈출 진짜 전문가들의 의식있는 목소리가 여러 곳에서 터져나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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