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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한국 원료기업은 ‘글로벌 호갱?’…"Yes!"

리드엑시비션 6월 세 전시회 동시 개최 결정에 한국기업 반발
PGHi·인코스메틱스글로벌, 서울전시회 앞뒤로 배치 “납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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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비단 화장품 업계 만이 아니라 전 산업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 예정인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의 처사에 참가를 신청한 국내 원료기업의 불만 폭발이 임계점에 달했다.

 

최근 코스모닝 취재에 의하면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 참가 신청을 마무리한 국내 주요 화장품 원료기업들이 코로나19의 유탄을 맞을 상황에 놓였음에도 행사를 주최하는 리드엑시비션은 ‘원칙’ ‘불가피’ ‘최선의 선택’ ‘지속적 모니터링’ 등의 의례적인 단어 만을 나열하면서 참가사의 요청에 대해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 최초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PCHi(중국 상하이) △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참가사들 역시 별다른 불만이나 이견이 없는 상황.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연기한 대형 규모의 두 전시회 개최 일정을 △ PCHi: 6월 2일~4일 △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6월 30일~7월 2일로 결정해 공식 발표한 것.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개최 일정이 6월 17일~19일이라는 점을 보면 한 달 동안 3개의 전시회가 상하이와 서울, 바르셀로나에서 동시에 열리게 된 셈이다.

 

주최사는 리드엑시비션 한 곳, 6월에만 전시회 3개

PCHi,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에 이르기까지 이들 전시회의 주최자는 모두 리드엑시비션으로 동일하다.

 

 

PCHi와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의 연기 개최일정을 통보받은 국내 참가사들은 “상식 선에서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료전문 연구개발·제조기업 A사의 대표는 “전 세계적인 확산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로 인한 PCHi와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의 연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개최 가능성이 가장 안정적인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개최 일정 앞뒤로, 그마저도 세계 최대 규모의 두 원료전시회라고 할 수 있는 PCHi는 15일 전,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은 11일 후에 열겠다고 하는 결정에 어느 참가사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주최사의 설명처럼 ‘불가피’한 상황임을 인정하더라도 연기한 전시회의 개최 일정을 안정적인 개최가 유력한 전시회의 앞뒤에 배치하는 것은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 참가하는 한국 원료기업을 무시하는 정도를 넘어 ‘호구’나 ‘봉’으로 취급하는 처사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기업 무시하지 않고는 내릴 수 없는 결정”

국내 유력 원료개발 기업인 B사의 의견도 A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B사는 이들 세 전시회에 모두 참가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이곳 담당자 역시 주최 측의 이 같은 결정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B사 담당자는 “일단 한 달에 세 번의 전시회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단언하고 “게다가 연기 개최하는 전시회를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전후로 배치한 것 역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결정이며 이에 대한 재고를 주최 측에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피드백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리드엑시비션이 주최하는 이들 원료전시회는 전문성과 비즈니스 효과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부스 비용도 타 전시회보다는 훨씬 높은 편에 속한다”고 전하고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경우 참가사가 가장 선호하는 36㎡ 크기는 2만5천 달러, 한화 약 3천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장치 디자인과 제작, 설치비용에 직원 체채비까지 합치면 5천만 원은 훌쩍 넘어간다는 사실은 기본 상식이다. 최근의 영업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원료기업이 이 정도의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담당자는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주최 측이 수긍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거나, 결정을 취하지 않는다면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참가를 보이콧하겠다는 원칙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비싼 부스비용 불구, 유력 바이어 “서울 갈 명분 없다”

지난해에도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 참가하면서 부스비로만 5천만 원을 넘는 비용을 지불했던 원료기업 C사의 임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백 번을 양보해서 주최 측의 사정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연기한 전시회의 일정을 이렇게 배치 결정한 데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현재로서는 일단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PCHi,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규모나 명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가 빠른 기간 안에 높은 위상을 확보하고 리드엑시비션이 주최하는 주요 원료 전시회로 자리잡기까지 국내 원료기업의 적극적인 참가와 활동이 기반으로 작용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앞서 의견을 밝힌 A사 대표와 같이 “한국 원료기업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당초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 참가키로 했던 해외 주요 거래처 바이어들과 의견을 교환했는데 ‘PCHi와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의 개최 일정이 그렇게 결정됐다면 굳이 서울을 방문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부스 크기를 신청했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유력 바이어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면 굳이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 참가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최 측 “모든 조건 감안해 도출한 최선의 선택” 답변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참가기업들의 이 같은 항의에 대해 리드엑시비션 한국지사 넥스타의 담당자는 “이 같은 결정은 모든 조건을 감안해 최대한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도출한 ‘최선의 선택’(the Best Choice)이라는 것이 리드엑시비션의 기본적인 견해다. 일부 참가기업의 ‘문의’는 있었지만 불참 통보는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본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고 “일부 기업들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하겠으나 사실 PCHi와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등 세 전시회는 타깃이 명확하게 다르기 때문에 두 전시회 사이에 인-코스메틱스 코리아가 열린다고 해서 방문할 바이어가 취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한편 리드엑시비션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위의 A사 대표는 “우리가 받은 답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3월 개최 예정이었던 코스모프로프볼로냐가 6월 11일로 연기했지만 현재 이탈리아의 상황을 보면 개최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6월 30일의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어떻겠는가?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연기를 결정하든지, 아니면 연기를 결정한 두 전시회의 일정을 재조정 하든지 주최 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는 이와 함께 “그렇지만 지금까지 보여 온 리드엑시비션의 태도를 보면 한국 기업에 대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부스 유치할 때는 ‘K-뷰티기업’ ‘K-뷰티의 중요성·혁신성’을 논하더니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서는 불가피함이니, 최선의 선택이니,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니 하는 말로 참가사의 의견을 덮어버리려는 처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보이콧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허탈한 표정으로 자신의 결정을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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