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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K-뷰티엑스포, 초라했던 올해 마무리 전시회

매년 지적해 온 문제였지만 올해도 역시 ‘개선해야 한다’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를 되풀이하는 과제만을 남긴 채 끝을 내고 말았다.

 

그리고 이 과제는 특단의 결단과 이에 따른 혁신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계속 '과제'라는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익숙하기만 한 전망을 하게 만든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킨텍스(경기도 일산) 제 1전시장에서 여린 K-뷰티엑스포 코리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사실 여러 측면에서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었고 특히 열 번째를 맞이했던 지난해의 경우에는 그 규모와 성과 면에서 최근 국내에서 있었던 화장품·뷰티 관련 전시회 가운데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코트라·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하는 K-뷰티엑스포는 매년 아시아 주요 지역을 돌면서 K-뷰티를 홍보하고 기업들의 수출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에만도 인도네시아(4월)·상하이(5월)·방콕(7월)·홍콩·대만(이상 8월)·베트남(9월) 등 아시아 주요 도시 6곳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었고 이번 K-뷰티엑스포를 통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이 K-뷰티엑스포의 마지막은, 그래서 그 중요성과 가치가 다른 지역에서 열린 순회 전시회보다 크다고 할 것이다. 내년의 계획을 수립하는 시금석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그 흔한 말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의무마저 있다.

 

일년 내내 해외 순회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실무자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이번 K-뷰티엑스포는 지난해의 행사를 취재하면서 가졌던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행사 관련 예산은 공개를 하지 않으니 돈 문제는 차치하고 일단 ‘정체성’을 잃었다. K-뷰티엑스포라면서(안내책자에는 분명히 ‘K-뷰티엑스포 플러스’라고 돼 있긴 했다) ‘니트패션 위크·가구 트렌드쇼’가 함께(?) 했다.

 

해외 순회 전시회 과정에서 니트패션과 가구를 함께 하지 않았음이 분명한데 뜬금없이 니트패션과 가구 트렌드라니? K-뷰티엑스포에다 ‘플러스’했으니 그냥 그렇게 넘어가도 되는 사안일까.

 

‘K-뷰티’ 자체만으로 브랜드 파워를 얻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다 결이 다른 행사를 붙여놨으니 K-뷰티엑스포의 정체성에 상처가 날 것은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주최 측에서는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설득력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빈약한 부대행사 또한 전시회 전체의 격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첫날 있었던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 포럼 이외에 참가기업이나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만한 세미나 또는 컨퍼런스 등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사실은 주최 측에서도 부인하기 힘든 부분이다.

 

10일, 11일 진행한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와 국내 대형유통 MD상담회도 11일 오전에 모두 철수했고 나머지는 가구 트렌드쇼,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 등으로 채워졌다. 백번 양보해서 패션쇼도 크게 ‘뷰티, 패션’에 해당한다고 치더라도 과연 K-뷰티엑스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었던가를 주최 측은 자문해봐야 할 대목이다.

 

참가기업과 규모 면에서도 실망은 계속됐다. 주최 측에서는 20국가, 500곳의 국내외 관련 기업이 참석했다고 했지만 기자가 직접 전시장을 다니면서 헤아린 결과 400곳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일부 기업은 전시회 개막 나흘 전에 급하게 ‘제발 참가만 해주면 안되겠느냐’는 연락을 받고 사전 준비도 거의 하지 않은 채 제품 몇 개만을 들고 나왔다는 웃을 수 없는 실상을 들려주기도 했다.

 

부문별로 카테고리화하고 섹션을 구분하는 수준은 기대 자체가 무리였다. 그러다보니 브랜드·OEM·ODM·미용기기·컨설팅·부자재·용기 등 모든 부문이 한데 섞여 효울적인 참관과 부스 방문이 이루어질 여지가 없었다.

 

참가기업이 적고, 전시장이 작아서 그런 것은 불가능했다고 변명할지 모르겠으나 수긍하기 어렵다. 전시장 규모와 관계없이 참가기업을 부문별로 나누고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구성이 왜 안된다는 말인가.

 

과정이 어땠든, 사정이 어찌됐든 일 년간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전시회가 이렇듯 매년 반복됐던 문제점을 노출한 채 또 다시 ‘과제’만을 남겼다. 벌써 열한 번째 전시회다. 10년을 넘게 진행했으면 이제는 무엇하나라도 변화가 있어야만 하지 않은가 말이다.

 

“지난해 성과가 괜찮아서 큰 기대를 갖고 올해 전시회에 나왔는데 전년 수준 유지는커녕 한참 못 미치는 전시회라면 내년엔 참가하지 않는 게 낫다. 지자체 지원금 얼마나 된다고 시간낭비에 직원 고생까지 시킬 필요 있겠나?”

 

참가기업 대표의 이 한마디가 K-뷰티엑스포 마지막 전시회를 결산하는 최종평가라면 기자의 지나친 논리비약일까.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주최 측의 냉철한 자기반성과 혁신적 사고의 전환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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