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순 오가닉포에버 의장 “도전과 응전, 슬로슬로 퀵퀵”
가을, 헤링본 패턴이 돌아왔다. 헤링본(herringbone)은 청어(herring)의 뼈(bone)를 말한다. 청어뼈를 닮은 사선무늬는 우아하고 입체적이다. 패션과 인테리어에서 자주 활용된다. 영국인들은 청어를 좋아했다. 영국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어부들은 북해까지 갔다. 북해에서 잡은 청어는 런던까지 오는 동안 죽어 값이 떨어졌다. 한 어부가 청어를 산 채로 운반하는 방법을 개발해 큰 돈을 벌었다. 비결은 메기였다. 수조에 바다 메기 몇 마리를 넣자 청어들은 죽기살기로 도망치느라 싱싱하게 살아 남았다. 이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원리다. 그는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가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시련과 역경에 응전하는 과정에서 필사적인 힘이 나온다. 잠재력이 발휘된다. 도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생사를 결정한다. 화장품업계에서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거듭 써내려온 이가 있다. 밀려드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물살 안에서 넘실대며 체급을 키워온 이다. 박평순 오가닉포에버 의장이다. 박평순 의장은 1991년 화장품시장에 뛰어들었다. 2020년 오가닉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