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일주일 그만보기 닫기

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업인사/기업정책

LG생활건강 사무직 노동조합 출범

공정한 대우·보상 요구…“밀실 정책과 수직·경직 사내 문화 바꿔야”

 

☞코스모닝 뉴스레터 구독하기 검색창에 '코스모닝'을 쳐보세요.

 

LG생활건강 사무직 노동조합 ‘LG생활건강 모두의 노조(사무지회)’가 출범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LG생활건강 사무지회(지회장 박지철)는 지난 21일(월)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사무지회는 선언문을 통해 “회사는 17년간 연속 성장했지만 그 열매는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고 전제하고 “순간 순간의 숫자와 이익을 맞추기 위해 우리 전 구성원의 미래를 당겨서 썼다. 우리는 그저 연속 성장의 거름이 되어 철저히 이용당하고, 배제되고, 외면당하고 상처받고, 이제는 서 있을 힘도 없다. 인사, 평가권에 휘둘려 양심과 영혼까지 팔아야 했고 동료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심지어 동료의 등에 칼을 꽂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대체 왜 일까?” 반문하면서 “헌법에 명시돼 정당하게 부여된 노동권의 확보와 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우리에게 부여된 고유한 가치를 스스로가 찾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사무지회는 이와 함께 △ 일한 정당한 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 최소한의 노동권에 근거한 노동환경을 제공 받아야 하고 △ 모성보호권 또한 존중돼야 하며 △ 모든 구성원이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보상 체계가 필요 △ 이동, 발령 시에도 구성원의 상황이 충분히 고려돼야 하고 △ 무엇보다 드러내지 못하는 밀실 정책과 수직적이고 경직된 사내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 정당한 대우와 보상, 구성원 간 평등하고 존중받는 문화 △ 본인의 의사에 반한 인사권 행사 금지 △ 평생 일터로써의 고용보장을 이룰 것과 함께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자긍심과 간절함, 정의와 공정에 대한 열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사무지회는 출범과 함께 △ 지회장 박지철 △ 수석 부지회장 변채성 △ 부지회장 최현철 △ 사무장 배승열 △ 운영위원 유현조·안민혁 씨로 구성한 집행위원을 발표했다.

 

동시에 홈페이지( https://lgcareunion.modoo.at/ )와 일 대 일 문의를 위한 카카오플러스친구( http://pf.kakao.com/_hxbMrb )를 개설하고 가입절차를 안내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노조가입 대상은 마케팅·영업·연구·디자인 등 전 부문 팀장 이하 사무직원이다.

 

한편 LG생활건강 사무지회 출범과 관련해 LG전자 사무노조는 지지성명을 통해 "LG생활건강 사무지회 노동조합의 출범을 같은 계열사 노조로서 진심으로 환영하고 응원한다. 구성원 간 소통과 연대를 통해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동 환경 개선을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도 지지성명을 내고 "부당한 대우와 업무지시, 높은 성장에도 위기를 강조하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회사에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나? 변화를 만들려면 혼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통해서는 가능하다"면서 "노동조합의 첫 시작은 같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함께 공감하고 같이 행동하여 단단하게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화섬식품노조와 IT위원회는 함께 하는 친구로서 늘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겠다"과 설립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LG생활건강 사무지회(모두의 노조) 설립 선언문(전문).

 

사우 여러분

처음 출근하던 날을 기억 하시나요?

주위의 많은 축복 속에 다가올 일들에 대한 설레임과 자긍심

열정과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회사와 성장하는 나의 미래를 꿈꾸었던 젊은 날.

아직도 엊그제 기억처럼 생생합니다.

 

회사는 17년 간 연속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마땅한 일이지만 모든 매체에서, 회사들 사이에서, 증권가/주주들에게서 찬사와 축복과 심지어 경이로움까지 표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은, 우리 주변은 어떤 상황인가요?

회사는 17년 연속 성장을 하였으나 그 열매는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순간의 숫자와 이익을 맞추기 위하여 우리 전 구성원의 미래를 당겨서 썼습니다.

우리는 그저 연속 성장의 거름이 되어 철저히 이용당하고, 배제되고, 외면당하고, 상처받고….

이제는 서 있을 힘도 없습니다.

인사, 평가권에 휘둘려 양심과 영혼까지 팔아야 했고, 동료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심지어는 동료의 등에 칼을 꽂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일까요?

 

연대하지 않았고 뭉치지 않아서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고 지키라고 하는 헌법에 명시되어 정당하게 부여된 노동권의 확보와 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부여된 고유한 가치를 스스로가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연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한 정당한 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최소한의 노동권에 근거한 노동환경을 제공받아야 하고, 모성보호권 또한 존중되어야 하며 모든 구성원이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보상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동, 발령 시에도 구성원의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드러내지 못하는 밀실 정책과 수직적이고 경직된 사내 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정당한 대우와 보상, 구성원 간에 평등하고 존중받는 문화, 본인의 의사에 반한 인사권 행사 금지, 평생 일터로써의 고용보장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자긍심과, 간절함과, 정의와 공정에 대한 열망의 불씨를 살려야 합니다.

 

뭉치고 연대해서, 3년후, 5년후의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자랑스러워하면 자긍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지금 우리가 만들고 보살피고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작은 한 걸음으로 LG생활건강 노동자들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LG생활건강 사무지회 노동조합 설립을 선포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