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그늘을 추앙하는 카페 ‘공영’
“나는 여름을 굉장히 좋아한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오후, 짧은 바지 하나만 입고 로큰롤을 들으며 맥주라도 마시고 있으면 행복하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름을 찬양한 글이다. ‘여름이 반 년 정도는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한다. 짧은 바지, 로큰롤, 맥주. ‘소확행’을 위한 도구를 든든히 장전하고 여름을 즐기는 모습에서 여유가 흘러든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살짝 각도를 트는 데서, 빈 데서 오는지도 모른다. 헐렁하니까 비어있으니까 채워진다. 투우경기에 나선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케렌시아같은 곳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시골 원두막이어도, 침대 위여도, 작은 도서관이어도 좋겠다. 이 모두를 합친 너른 그늘이 탄생했다. 카페 공영(公影)이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갑자기 들이닥치는 소나기나 따가운 햇빛을 피하는 그늘. 누구나 잠깐 쉬어갈수 있는 처마 밑 그늘. 카페 공영은 ‘모두를 위한 그늘’을 모티브로 삼았다. 서울 청담동 준오아카데미 1층에 자리 잡은 공영은 ‘더퍼스트펭귄’과 ‘카페, 진정성’이 만들었다. 거리를 걷다가 무심코 들어오기를, 누구라도 편히 머물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