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대한민국 화장품 기업 라이벌전② 한국콜마 VS 코스맥스

2024.03.10 20:14:38

전체 매출은 2년째 콜마 우위…‘화장품 만으론’ 코스맥스가 앞서
콜마, 화장품·의약품·식품·패키징까지 커버…코스맥스는 화장품 중심 구조 견지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주요 부문별 1·2위 기업은 어느 곳일까? LG생활건강인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인가. 단순 매출액으로 논하자면 말할 나위없이 LG생활건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의 경우에는 사업 구조가 뷰티·생활용품(HDB: Home Care&Daily Beauty)·리프레시먼트(음료)로 짜여져 있어 화장품과 기타 사업, 특히 화장품의 비중이 90% 이상을 압도하고 있는 사업 구조 상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단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OEM·ODM 영역에서는? 한국콜마인가, 코스맥스인가. 일부 매체에서는 보도 시점에서의 매출액을 근거로 1위 기업을 헤드라인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또 다른 매체는 연간 매출액 혹은 해외사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넘버 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독자는 물론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조차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코스모닝은 이러한 상황에 입각해 가장 심플하면서도 객관성에 근거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들 기업들의 지난 10년 간 경영지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를 분석해 기획시리즈로 보도한다.

 

이 기획시리즈는 단순히 기업의 순위를 매기거나, 해당 기업 간의 불필요한 경쟁심리를 부추기기, 소모성 논쟁을 확대 재생산해 논란을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각 기업들이 공개한 경영지표 만을 반영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통한 건전한 경쟁으로 이어짐으로써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데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번 호에서는 첫 번째로 다룬 종합 화장품 기업(제조업·판매업 동시 전개) 부문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이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지난 10년간 각 사업·지역별 실적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영업이익, 2021년 한 해 빼고 콜마가 9 대 1로 완승 수준

코스맥스, 해외 매출 부문 압도…국내 보다 중국 포함 아시아&미국서 성과 창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한국 아니 전 세계 OEM·ODM 부문을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기업이 바로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는 점은 ‘과도한 한국에 대한 자부심’(흔히 말하는 국뽕)이라고 폄하할 필요가 전혀 없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부분이다.

 

WWD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뷰티 기업 TOP 100’(선정 기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수준의 명쾌한 해명없이 OEM·ODM 기업을 제외하고 있으나) 순위에 대입해보더라도 두 기업은 25위~28위 권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 한국콜마, 1994년 코스맥스(1992년 한국미로토 설립 후 사명변경)가 출범, 두 회사 모두 30년의 성상을 넘기며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세계화와 K-뷰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라이벌 기업으로서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콜마 VS 코스맥스 10년간 경영실적 요약: 아래 첨부문서 참조>

 

매출·영업이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고한 두 기업의 지난 10년 간(2014년~2023년)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살펴보자.

 

일단 2015년까지의 전체 매출에서는 한국콜마가 우위를 점했다. 2016년에 코스맥스가 한국콜마를 추월하며 2018년까지 3년 동안 우위를 보이다가 △ 2019년 한국콜마 △ 2020년과 2021년 코스맥스 △ 2022년과 2023년(잠정실적) 다시 한국콜마가 앞서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두 기업의 매출 차이는 2015년 한국콜마가 25억300만 원의 우세를 보였던 경우가 가장 근접한 해였고 지난해 한국콜마의 3천779억3천600만 원의 차이가 가장 큰 격차를 벌였던 해로 나타났다. (2023년 매출실적·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잠정집계 발표수치며 △ 한국콜마 2조1천554억3천만 원 △ 코스맥스 1조7천774억9천400만 원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2022년 1조8천657억3천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코스맥스 매출(1조6천1억2천600만 원)보다 2천656억600만 원 앞선 뒤 지난해에는 그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코스맥스가 앞섰던 경우는 2021년 단 한 번으로 한국콜마의 완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2023년 한국콜마 1천365억8천800만 원 VS 코스맥스 1천156억8천600만 원 △ 2022년 한국콜마 732억8천만 원 VS 코스맥스 531억100만 원 △ 2021년 코스맥스 1천226억 원 VS 한국콜마 842억6천800만 원) △ 2020년 한국콜마 1천216억7천900만 원 VS 코스맥스 666억4천100만 원 △ 2019년 한국콜마 998억3천200만 원 VS 코스맥스 539억9천500만 원 △ 2018년 한국콜마 724억300만 원 VS 523억3천800만 원 △ 2017년 한국콜마 669억7천600만 원 VS 코스맥스 351억4천만 원 △ 2016년 한국콜마 734억3천만 원 VS 코스맥스 526억1천600만 원 △ 2015년 한국콜마 607억2천만 원 VS 코스맥스 359억3천400만 원 △ 2014년 한국콜마 468억4천400만 원 VS 243억3천800만 원 등으로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9년의 영업이익 부문의 승자는 한국콜마라고 할 수 있다.

 

사업별·지역별 매출 구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이러한 상황은 두 회사의 사업별·지역별 구조에서는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한국콜마가 화장품·의약품·식품 등 3개 사업군에 지난 2022년 (주)연우 인수를 통해 추가한 패키징까지 4개 카테고리를 영위하고 있다면 코스맥스는 화장품과 기타로 심플하게 짜 놓았다. 마치 LG생활건강이 뷰티·홈케어&데일리뷰티(HDB)·리프레시먼트(음료)의 삼각편대를 구축한데 비해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사업과 기타 사업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듯한 모습이다.

 

따라서 화장품 부문으로 국한했을 때 코스맥스는 2015년부터 한국콜마를 앞섰다. 2014년의 경우에도 화장품 매출이 한국콜마보다 많았지만 연결조정금액 -275억1천100만 원을 감안한다면 한국콜마가 124억5천300만 원을 앞선 셈이 된다.

 

그렇지만 2015년부터는 코스맥스의 연결조정금액을 매년 반영하더라도 화장품 부문에서의 매출은 코스맥스가 확연하게 많다.

 

2015년 5천799억400만 원의 매출(연결조정 -465억6천100만 원)을 기록한 코스맥스는 4천39억2천만 원을 기록한 한국콜마를 앞섰고 2016년에도 8천17억1천500만 원의 매출(연결조정 -448억3천700만 원)을 올리며 한국콜마의 5천16억6천400만 원을 앞질렀다.

 

△ 2017년 코스맥스 9천461억7천만 원(연결조정 -623억5천500만 원) VS 한국콜마 6천287억9천200만 원) △ 2018년 코스맥스 1조3천499억8천만 원(연결조정 -904억5천100만 원) VS 한국콜마 8천302억8천100만 원 △ 2019년 코스맥스 1조4천481억8천600만 원(연결조정 -1천177억5천300만 원) VS 한국콜마 8천129억400만 원 △ 2020년 코스맥스 1조5천127억7천500만 원(연결조정 -1천301억4천700만 원) VS 한국콜마 7천259억6천100만 원 △ 2021년 코스맥스 1조7천421억9천400만 원(연결조정 -1천518억1천800만 원) VS 한국콜마 8천185억7천만 원 △ 2022년 코스맥스 1조7천478억600만 원(연결조정 -1천479억4천400만 원) VS 한국콜마 9천194억3천500만 원이다.

 

코스맥스는 이미 2018년부터 화장품 부문 매출 1조 원을 돌파(연결조정금액을 모두 화장품 사업에 반영한 수치로 고려)했고 지난해 사업별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한국콜마의 경우에는 지난 2022년에 9천억 원 대를 돌파한 상태다. 전체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2023년의 경우에는 화장품 매출액 부문에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지역별 매출구조에서도 두 기업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2022년의 경우만을 보더라도 코스맥스는 한국 내 매출이 9천403억9천900만 원, 아시아·미국 등 해외 매출이 8천76억7천100만 원으로 1천300억 원대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는 같은 해에 한국 매출이 1조5천449억4천600만 원이었던 데 비해 중국·미국 등 해외 매출은 3천207억8천600만 원에 그쳤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거의 5분의 1 수준에 머문다.

 

코스맥스는 2018년의 경우 한국 매출 6천925억9천800만 원, 해외 매출 6천575억7천만 원으로 거의 동일한 수준의 매출 구성비를 보이기도 했으며 이러한 해외사업 중심 구조는 앞으로도 지속해 나아갈 핵심 전략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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