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Aesop)이 14일(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일곱 개의 방’을 선보인다.

‘일곱 개의 방’(Seven Rooms)은 한국 전통 실내 양식과 생활 방식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이솝 제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솝은 이곳에 목욕을 섬세한 예술로 바라보는 시각을 녹여냈다. 서울의 고미술상가에서 발견한 방짜유기, 나무 목욕의자 등은 앉아서 씻는 한국 목욕문화를 담았다. 이솝 비누를 벽돌로 활용해 은은한 향을 전한다.

거실은 전통 소반과 멍석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방문객은 편히 앉아서 이솝 제품을 둘러보거나 벽지로 이뤄진 ‘이솝 : 더 북’ 페이지를 감상할 수 있다.

‘호기심의 방’은 한국 예술을 사랑하는 수집가의 서재다. 돈궤 위의 토기가 수집품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오 드 퍼퓸 패키지로 구성한 벽에는 민화를 걸었다. 오크 소재의 향 서재와 한국 전통 반닫이함을 함께 배치했다.

서재에는 선물박스로 선반의 격자 구조를 만들었다.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선물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빛과 쉼이 있는 방’(The Solarium)은 아늑한 휴식을 제공한다. 한옥 덧문 같은 병풍 너머에침대를 뒀다. 브루노 무라니의 펜던트 조명과 오래된 책, 선케어 제품이 어우러졌다.

주방은 식사 후 식기를 벽에 걸어뒀던 20세기 초 부엌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솝 파슬리 씨드 스킨케어 제품을 조미료처럼 진열했다. 신선한 파슬리 잎이 가득 담긴 옹기 위에는 쌀을 이는 조리를 걸었다. 

방문객은 복도를 따라 이동하며 각 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비어있는 듯 보이는 복도는 설치 작품을 완성하는 일곱 번째 방 역할을 한다. 경계와 중간 공간에서 이솝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일곱 개의 방’은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2026년 1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 2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