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한국 상품 구매’ 78.7%→43.1%

2023.03.07 11:29:43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발표
2030대 상하이‧베이징 거주자 K-제품 구매경험 급감

‘한국 상품이 싸고 예쁘지만 중국 거 살래.’

 

중국에서 K-뷰티를 비롯한 한국 상품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 상품 구매가 줄고 자국상품이나 유럽‧미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핵심 소비층인 20‧30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며 'K-뷰티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중국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 새로운 대중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 제품 불매 이유 ‘불합리한 가격’ 28.5%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10대 도시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설문은 지난 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 한달 동안 진행했다.

 

중국에서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을 구매해본 소비자는 43.1%로 나왔다. 2020년 78.7% 대비 크게 줄었다.

 

20대(83.3%→41.2%)와 30대(84.8%→40.4%)의 구매 경험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하이(87%→41.3%)와 베이징(87%→40.2%) 등 1선 도시 소비자의 구매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원인은 △ 상품 후기(35.9%) △ 국가 이미지(34.6%) △ 경쟁력 부족(33.6%) 순으로 밝혀졌다. ‘불합리한 가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5%로 지난 조사에 비해 두배 늘었다.

 

한국 상품 부정 평가 6.6%p 증가

 

한국 상품 이미지가 ‘긍정적’이라 답한 소비자는 54.5%다. ‘보통’은 35.5%, ‘부정적’은 1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 비해 긍정 평가는 5%p 줄고, 부정 평가는 6.6%p 상승했다.

 

한국 상품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0대다. 긍정평가 57.6%, 부정평가 8.8%를 기록했다. 한국 상품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40대의 경우 긍정평가 49.2%, 부정평가 12.0%로 나왔다.

 

최근 5년 간 한국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비중이 과거 조사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도시가 많았다. 2030대 젊은층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4050대에 비해 낮았다.

 

한국 상품 대신 중국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58.2%를 기록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국가로 △ 유럽(17.3%) △ 미국(14%) △ 일본(10.5%) 등을 들었다.

 

한국 상품 구매 타오바오>징둥>티몰

 

 

한국 상품 구매 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38.3%로 조사됐다. △ 대형마트(20.6%) △ 전문매장(12.1%) △ 면세점(10.7%)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출입국 제한으로 면세점‧관광 등을 통한 한국 상품 구매가 줄고, 마트나 전문매장에서 사는 비중이 늘었다.

 

 

한국 상품 구매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 타오바오(31.5%) △ 징둥(26.1%) △ 티몰(25.5%) 순이다.

 

구매 품목 1위 한국 미용 제품(58%)

한국 상품의 강점은 디자인(33.3%)과 가성비(29.6%)가 꼽혔다.

 

디자인과 가성비가 높은 대표 품목은 K-뷰티다. 미용 제품이 최근 5년 동안 중국 소비자가 많이 구매한 한국상품 1위로 꼽혔다. 주력 소비재 품목의 순위는 △ 미용 제품(58%) △ 식품(55.5%) △ 의류(45.2%) 등이다. 이들 품목의 구매 경험은 2020년에 비해 △ 식품(-9%p) △ 미용제품(-2.1%p) △ 의류(-0.8%p) 감소했다.

 

 

반면 구매 증가 품목은 △ 유아제품(29.2%) △ 주방용품(19.3%) △ 의료건강 제품(14.4%) 등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구매가 많아진 품목은 △ 식품(59.4%) △ 의료건강(46.4%) △ 의류(40.4%) △ 주방용품(40.3%) 순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의료건강제품 소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봉쇄로 인한 외출 감소로 응답자의 42.5%는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40대는 상품을 주로 온라인에서 산다는 답이 47.6%를 차지했다. 20대(43.2%)와 30대(42.8%) 보다 온라인 쇼핑 활용도가 높았다.

 

쇼트 클립과 SNS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많아졌다. 티몰‧타오바오‧징둥에 집중된 온라인 채널을 다각화하고, 상품 구매 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中 소비자 품질‧가성비‧브랜드 중시

 

중국 소비자는 상품 구매 시 △ 품질(24.7%) △ 가성비(16.9%) △ 브랜드(16.2%)를 우선 고려한다. 20대·30대·40대 소비자는 브랜드를, 50대 소비자는 가성비를 살핀다고 답했다.

 

중국 소비자의 상품 구매 요인은 △ SNS‧친구 추천(27.4%) △ 생방송‧쇼트 클립(21.9%) △ 할인행사(14.3%) 순이다. 30대 응답자의 34.4%가 SNS‧친구 추천을, 20대 응답자의 26.0%가 생방송‧쇼트클립을 중시했다.

 

한국 상품 구매 요인은 △ SNS‧친구 추천(29.5%) △ 광고(21.1%) △ 할인행사(14.8%) 등이다. 한국 연예인을 통한 홍보는 8.6%에 불과해 상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최근 3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소비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소비재는 국가 이미지가 중요한데, 한·중 관계가 악화하며 한국 상품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창적 상품을 개발하고 포장 디자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양극화된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제품‧브랜드‧가격 이원화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 상품만의 강점을 부각시켜 중국‧미국‧유럽 상품과 경쟁할 시점이다”고 전했다.

 

정연심 기자 good@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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