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엇갈린 2분기 실적

  • 등록 2025.08.02 1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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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매출 증가에 영업이익 성장세 뚜렷…LG-매출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지난 2분기 화장품 업계 톱2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의 2분기(이하 각사 실적은 모두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한 1조6천49억 원, 영업이익은 65.4% 줄어든 548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화장품사업부는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1조950억 원의 매출(8.9% 증가)과 555.5% 증가한 8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생활건강-북미·일본 성장 불구, 전체 매출·영업이익 감소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북미와 일본 사업의 성장세는 지속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eauty(화장품) 사업부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면세·방판 등 전통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사업부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매출은 증가했으나 고정 비용과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기간 해외 시장 매출은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국은 8.0% 줄어들었다.

 

상반기 △ 전체 매출은 3조3천27억 원 △ 영업이익은 1천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6.3% 감소했다.

 

Beauty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어든 6천46억 원, 영업이익은 -16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국내 H&B스토어와 북미 아마존, 일본 등 주력 채널은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전체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면세와 방판 등 전통 채널들의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그렇지만 미래를 위한 마케팅 투자는 이어갔다.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더후’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화장품 ‘환유’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의 브랜드 자산을 인수해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를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DB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5천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 원으로 7.1% 떨어졌다. 내수 부진은 지속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닥터그루트(헤어케어)는 북미 아마존과 틱톡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00%의 매출 신장을 달성한 것이 위안거리다.

 

2025년 상반기 사업부별 실적은 △ Beauty 사업부 매출 1조3천127억 원·영업이익 426억 원으로 각각 11.5%, 70.0% 감소 △ HDB 사업부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1조1천153억 원·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5% 증가 △ Refreshment 사업부 매출 8천747억 원· 영업이익 893억 원으로 각각 4.2%, 14.4% 감소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1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로 발표한 ‘중간배당·자사주 소각 계획’ 이행을 의결했다. 중간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동일하게 1천 원으로 결정하고 8월 18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8월 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보통주 31만5천738주도 오는 14일 소각한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보통주 95만8천412주와 우선주 3천438주를 갖고 있다. 소각 후 남은 자사주는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측은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제품 국내외 시장 동시 호조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1조950억 원의 매출(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과 지난해보다 555.5% 증가한 80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주요 브랜드·핵심 제품의 국내외 시장 성과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사는 국내외 사업에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 국내 화장품·데일리 뷰티 사업의 고른 성과 △ 서구권에서 지속하고 있는 고성장세 △ 중화권의 사업 거래 구조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이 1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배 이상 늘었다.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도 브랜드 가치강화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럭셔리 부문에서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강화와 시장 대응력 제고 노력이 이어졌다.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MBS·e커머스 채널에서, 데일리뷰티 부문은 미쟝센·일리윤·해피바스 등 브랜드별 핵심 기능성 제품의 매출 고성장과 e커머스·MBS 경로 매출 확대로 채널 리밸런싱을 이어가며 전체 성장에 기여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영업이익은 611% 증가했다. 미주 시장에서는 에스트라·한율 등 신규 브랜드 론칭과 라네즈·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 핵심 제품의 고성장 지속을 바탕으로 매출이 10% 늘었다.

 

EMEA(유럽·중동) 시장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전체 시장에서 라네즈·이니스프리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18% 성장했다. 중화권 시장도 사업 거래 구조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세를 보였다.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도 라네즈·에스트라 등 대표 브랜드가 성장하며 매출이 9% 늘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 가치 강화와 성장 채널 대응력 제고를 이어갔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로드숍 축소 등 채널 재정비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지만 주요 e커머스 플랫폼에서 전략 차원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에뛰드는 ‘컬픽스 마스카라’ 등을 포함한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온라인·MBS 채널에서 성과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고객 접점 확대·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오설록은 럭셔리 티 브랜드 입지를 강화, 온·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올해에도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라고 전했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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