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ERP 프로그램 교체 후유증…브랜드사는 3개월째 ‘발만 동동’

2023.10.20 13:00:00

튜브 등 용기 공급 이슈 겹치며 일파만파…일부 기업선 거래처 변경 검토도

 

국내 최대 OEM·ODM 기업 한국콜마의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 자원관리) 시스템 프로그램 교체와 용기(부자재) 공급 차질에 따른 후유증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 측의 이러한 문제로 제품을 공급받아야 할 브랜드 기업들이 국내 영업은 물론 해외 수출에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최악의 경우 제조사 변경·교체를 포함, 그 동안의 손해에 대한 보상 요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8월 중순부터 생산시스템 등 ERP프로그램 교체 적용

코스모닝 취재에 의하면 한국콜마는 올해 8월 중순부터 생산시스템의 변경과 함께 ERP 시스템 프로그램을 기존 오라클에서 SAP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업무 실행에서 적응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결과로 제품 생산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에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이어진 소위 ‘튜브 대란’까지 겹치자 물량 공급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콜마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A기업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월 평균 3억 원에서 5억 원대에 이르는 물량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사업총괄 임원은 “정상 공급 상황과 비교할 때 일정 상으로는 2~3개월 지연되고 있으며 금액 상으로도 최소 월 3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주)연우로부터 공급받는 튜브 용기의 상황이 심각해 한국콜마 측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과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연우 측 튜브공급 문제 겹치며 일파만파 영향

자외선차단제를 중심으로 제품의 대부분을 한국콜마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B사의 영업담당 임원 C상무 역시 “한국콜마 측의 상황 설명과 양해 요청은 보고 받았다.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자외선차단제의 비중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이미 5월부터 제품 공급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ERP 프로그램 교체와 이에 따른 실무자들의 적응 기간 등은 감안할 수 있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상무는 “이러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겹쳐 나타나면서 연쇄반응을 일으켰고 생산과 공급에서 심대한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문제가 해소되는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타 기업들은 여전히 납품 기일이 미뤄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D사 E이사는 “한국콜마 영업담당자로부터 상황 설명은 들었지만 8월 이후 상황 개선의 여지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토로하고 “세계 최고·최대 OEM·ODM 기업이라는 한국콜마가 내부 프로그램 교체 문제로 이같은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프로그램 교체에 따른 문제점이나 문제 발생 시 조치 등에 대한 위기관리 매뉴얼도 가동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더 심각한 상황아닌가”며 반문했다.

 

3개월 넘도록 시스템 불안정 상태…프로그램 공급사 측 “안정화 작업 끝냈다”

F사 G전무는 사견을 전제로 “ERP 프로그램 교체와 생산시스템 변경 등에 따른 일정 기간의 혼선과 후유증은 어느 기업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한국콜마 이외에도 국내 유수의 기업 역시 이러한 시스템 변경에 따른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미 시스템 변경에 따른 전례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지했을 것이고 새로운 시스템·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실무자의 교육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3개월이 넘도록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닌가”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 일부 기업들은 한국콜마와의 거래 규모에 따라 납품 일정과 물량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즉 거래 규모가 큰 브랜드 기업에 대해 먼저 공급하고 있는 말이다.

 

한국콜마의 시스템 교체 작업에 참여했던 H사 I 임원은 “지난해 7월 경부터 프로그램 교체 작업에 참여해 약 1년 간 진행, 지난 8월에 오픈했다”고 밝히고 “이후 지금까지 추가 개발·오류 점검·실무자 교육 등의 안정화 작업까지 후속 조치까지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콜마 “생산 일정 차질 발생은 사실…소중한 모든 고객사 위해 최단 기간 내 해결하겠다”

한국콜마 측은 이와 관련 “생산 시스템을 포함한 ERP 시스템 프로그램을 교체하면서 생산 일정이 밀렸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 상황을 확인하고 “8월 중순부터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문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완벽한 해결을 위해서는 ‘절대·물리 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고객사에게 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거래 규모가 크든 작든 모두 한국콜마의 소중한 고객사임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 “기업 규모에 따른 제품 생산 공급이 아니라 생산 효율성, 더구나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어떤 방안을 강구해야 최고의 생산과 공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각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단 기간 내에 정상 생산·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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