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 “화장품 원료회사가 살아남는 법 ‘녹색화학‧바이오’”

2023.02.20 14:07:44

“K-뷰티 잘되려면 원료가 가장 중요하다”
‘바이오 합성’ 기술 기반 친환경 원료 제조
2020년 증평 제2공장 설립…글로벌 ESG 기업 도약

 

화장품은 무엇인가. 화학, 꿈, 소비재, 수출, K-뷰티, 비건, 라이브커머스. 많은 것이 떠오른다. 과연 화장품이란 무엇인가.

 

“화장품은 혼합물이다.” 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의 답이다. 그는 22년차 화장품 원료회사의 대표이자, 50년차 화장품 전문가다. 1970년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으로 입사해 기반기술연구소장‧생화학부문장 등을 거쳤다.  중국·프랑스·말레이시아를 오가며 해외공장 설립을 기획했다.

 

관록있는 화장품학자의 단언처럼 화장품이 혼합물이라면? 원료의 품질이 좋아야하고, 잘 섞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수한 화장품 원료 개발과 제조기술이 마크로케어를 글로벌 원료회사로 키웠다.

 

마크로케어의 독보적인 R&D력은 로레알‧에스티로더‧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글로벌 기업과의 장기 거래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44%, 2022년 30% 성장했다.

 

생물전환기술 활용 원료 기능성 향상

 

이 대표가 주목한 것은 녹색화학과 바이오다. 미래 선도적인 기술인 ‘바이오 합성’은 여기서 출발했다.

 

“유기 합성을 바이오 합성으로 바꿔나갔어요.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은 바이오에요. 바이오는 균만 있으면 되잖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균 속에 미래 먹거리가 있어요. 바이오는 환경과도, 글로벌 ESG 방향과도 맞습니다.”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는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한 화학 기술 시스템을 말한다. 화학물질의 생산‧사용‧폐기‧재활용 전 과정에서 사람과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다.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대표는 그린 케미스트리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ESG를 규제가 아닌 기회로 보고, 지속가능성 사고를 사업 혁신 프로세스에 통합했다. 마크로케어가 취득한 특허 20여가지는 여기에 힘입었다.

그는 유기 화합물 합성 과정에 천연 효소를 촉매제로 사용해 바이오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 바이오 계면활성제는 이 회사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원료의 안정성과 용해도를 높이는 혁신 기술도 갖췄다. 생물전환기술은 효소‧미생물 등 생체 촉매를 활용해 원료의 기능성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마크로케어는 독자적인 효소응용기술을 활용해 비타민 유도체‧플라보노이드 등과 바이오 제품을 생산한다.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이 회사는 지역 천연물 연구도 활발하다. 증평 인삼이나 영동 포도를 연구하고 업사이클링해 뷰티 원료로 개발한다.

 

핵심 원료 '세라마이드‧글루칸‧비타민C 유도체' 

매출 80% 해외서…기술 고도화‧수출국 다변화

 

 

“7월 에스티로더가 공장을 방문해요. 글로벌 뷰티회사 A사는 유럽산 원료를 마크로케어 원료로 교체했고요.”

 

해외에서 먼저 찾는 회사 마크로케어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이 대표는 화장품의 경쟁력은 원료에서 나오고, 원료 경쟁력은 R&D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국내 화장품산업의 해외 원료 의존도가 높아요. 95%에서 현재 80% 정도로 내려왔다고 봅니다. K-뷰티가 잘 되려면 원료가 중요합니다.”

 

원료에 대한 집착, 기술에 대한 욕심이 수출로 연결됐다. 마크로케어는 2022년 7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올해는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이 목표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04년 충북 오창공장에 이어 2020년 충북 증평에 세운 제2공장은 8,000㎡ 규모다. 바이오동을 갖춘 증평 공장은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프로젝트에 뽑혔다.

 

아울러 이 회사는 국제 규격인증인 △ ISO 9001 △ ISO 14001 △ EFfCI GMP △ FSSC 22000 등을 취득했다. 에코바디스의 ESG 평가에서 골드 등급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타 2022년 선정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세라마이드·합성방부제‧베타글루칸‧여드름완화제‧비타민C 유도체 다섯 품목이 올라 인증서를 받았다.

 

“2023년 수출 중심 기업으로 도약합니다. 화장품 원료 분야는 R&D 사업이죠. 혁신 기술로 신시장을 개척할 겁니다. 고분자 응용기술, 전통 발효와 미생물 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원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세라마이드‧글루칸‧비타민C 유도체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원료에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연구 개발해 K-화장품 원료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 대표는 인문학 지식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전통의학을 현대과학과 접목하는 데 관심이 많다. 쉬지 않겠다는 의지, 계속 걷고 뛰겠다는 결기가 두눈에 서려있다. 

정연심 기자 good@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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