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미녀와 달바의 공통점은? 글로벌 메가히트 제품을 만들었다. 고정관념을 깨서 시장을 넓혔다. 고객 목소리를 제품과 마케팅에 빠르게 반영했다.
아마존 1위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과 천만개 매출의 달바 ‘톤업 선크림’ 뒤에는 한국콜마가 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히트작을 기획‧제조하며 K-뷰티의 힘을 키워온 킹메이커로 꼽힌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K-뷰티 화장품 브랜드의 성공-화장품 제조업자 콜마 관점에서’를 발표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AMAZON BEAUTY IN SEOUL)에서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가 만든 화장품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K-뷰티의 글로벌 진출 방향을 제시했다.
애터미 스킨케어와 마데카크림은 왜 성공했나

“블록버스터급 제품을 개발하라. 성공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유통망과 고객관계를 확장하라. 이어 건강기능식품‧뷰티디바이스 등 연관 사업으로 진출하라.” 이날 윤 부회장이 전한 핵심 메시지다.
그는 한국콜마가 제조한 블록버스터 화장품들을 소개했다. 애터미 베이직 스킨케어는 3억 1천8백만개 판매됐다. AHC 아이크림은 1억3천만개, 동국제약 마데카크림은 7천만개 팔렸다. 시즌마다 품질을 개선하고 라인을 확장하며, 고객층을 넓힌 결과다. 강한 화장품이 아니라 진화하는 화장품이 살아남는다.
“BTS도 처음부터 성공하지 않았다. 앨범 두세 장을 거치면서 세계적 수준의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아이폰4부터 ‘센세이션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처절한 노력과 진화를 거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계속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윤 부회장은 성공한 브랜드를 발판 삼아 추가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코티‧로레알‧구다이글로벌을 예로 들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티르티르‧스킨1004‧라운드랩을 보유했다. 인기 브랜드를 내세워 글로벌 유통망을 넓혔다. 두터워진 고객층을 밑거름 삼아 신규 브랜드오 사업을 계속 론칭하는 단계다.
‘블록버스터 제품 출시→라인업 확장→유통망 확장→고객관계 확장→연관사업 확장’. 윤 부회장이 강조하는 K-뷰티 성공공식이다. 빅히트 화장품을 무기 삼아 지지기반을 넓히면서, 화장품 소비층과 겹치는 뷰티디바이스‧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진출하라는 조언이다.
“악몽같은 소비자? 그 안에 답 있다”
“한국 소비자는 악몽같은 존재다. 남친‧여친으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는 극한 경쟁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소비자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깐깐한 소비자와 반복적 구매 관계를 형성할 때, 블록버스터 화장품이 탄생한다.”
윤 부회장은 ‘하루 종일 고객 댓글을 본다’는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를 사례로 들었다. 고객 피드를 제품‧마케팅‧프로모션에 실시간 반영, 전세계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생생한 소비자 니즈에서 출발해야 제품이 경쟁력을 갖는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1사 1처방 원칙을 고수한다. 품질의 일관성은 소비자 신뢰로 이어진다. 소비지가 믿는 기업은 오래, 튼튼하게 생존할 수 있다. 한국콜마가 한국‧미국‧중국‧캐나다에서 동일 처방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이유다.
윤 부회장은 제2의, 제3의 조선미녀와 달바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혁신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면서 ‘NEXT’를 준비하는 힘, 메가히트 제품으로 뷰티시장 판도를 휘든들 저력. K-소비자‧제조사‧브랜드사가 안에 있다. 한국콜마는 K-뷰티 생태계를 건강하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