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나 데이트 땐 색조화장품을 사용한다. 제품의 효과나 사용감을 중시한다. 최근 1년 간 향수 이용률은 70%. 10명 중 약 4명이 피부미용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피부 개선과 털 관리에 관심 많다.’
남성 뷰티 이야기다. 화장하는 남자를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병의원 시술을 받은 남성 소비자도 증가했다. ‘색조부터 시술까지’ 남성 뷰티의 스펙트럼이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25 남성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20세부터 59세까지 남성 소비자 천명을 설문조사했다.
피부+체취·향·털 관리=뷰티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남성 10명 중 7명은 피부 관리와 헤어스타일은 물론 옷차림까지 뷰티 활동으로 여겼다.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는 남성은 피부뿐 아니라 체취·향·털 관리까지 뷰티 영역으로 판단했다.
20~40대 남성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률이 2022년 대비 15.1%p 늘었다. 또 2022년에 비해 색조용 클렌징 제품과 BB크림·CC크림 사용이 많아졌다. 톤 보정이나 결점 커버용 색조 화장품은 특별한 날과 평범한 날 모두 사용률이 증가했다.
색조 화장품은 피부 보정(36%)이나 잡티 커버(28%)를 위해 사용했다. 응답자의 32%는 특별한 행사 때 색조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색조화장품 사용은 행사나 주변 추천 등 상황적·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남성의 70%가 ‘최근 1년간 향수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약 27%는 향수를 일상적으로 자주 썼다고 답했다. 잦은 사용의 이유는 ‘체취·땀 관리’와 ‘기분 전환’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지난 1년 동안 향수를 평균 3.1회 구매했다. 한 번 구매 시 평균 11만원을 지출했으며, 20~30대의 지출 비용이 높았다.
화장품 구매 시 중시하는 요인은 △ 피부 적합성(57.5%) △ 효과(36.3%) △ 합리적인 가격(35.1%) △ 사용감(30.8%) 등이다.
반대로 화장품을 살 때 피하는 요소는 △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감 △ 부정적인 사용후기 △ 향 △ 피부와 어울리지 않는 색상 △ 낯선 브랜드 순으로 밝혀졌다.
20대=올리브영, 30대=네이버쇼핑
화장품은 온라인 구매율이 더 높고, 향수는 온·오프라인 구매율이 비슷하게 나왔다.
화장품 구매 시 20대는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이용했다. 30대는 네이버쇼핑, 50대는 대형마트를 다른 연령보다 많이 선택했다. 향수는 올리브영과 백화점 매장 순으로 구매 경험이 많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남성 전용' 제품·브랜드만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성 전용과 공용·여성용 제품을 비슷하게 사용한다’고 했다. ‘남성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응답도 16.6%를 차지했다.
공용·여성용 제품이나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기는 △ 인터넷·쇼핑몰 후기와 광고(20대) △ 가족·지인의 추천과 대리 구매(50대) 등이 꼽혔다.
특히 50대는 ‘주름 개선이나 보습 등 기능성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대답이 다른 연령보다 높았다.
‘피부 시술정보 여성지인에게 얻는다’ 46.1%
피부 시술에 대한 남성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피부과 등에서 미용시술을 받는 남성은 42%로 2022년 대비 6.8%p 증가했다.
응답자 10명 7명은 향후 시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률이 높은 피부시술은 △ 제모레이저 △ 피부레이저 △ 보톡스 순이다. 앞으로 희망하는 시술은 △ 피부레이저 △ 제모레이저 △ 피부 스케일링 순으로 집계됐다.
시술 정보는 주로 친구·아내·직장동료를 통해 얻었다. 인터넷이나 SNS 등 온라인 채널보다 지인을 통한 탐색이 46.4%로 가장 높았다. 시술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을 중심으로 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여성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성의 피부·미용 시술 정보 탐색에는 여성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