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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창간 10주년 특집 II : NEXT K-BEAUTY 2035 “세계 1등 산업이 되기 위한 조건” ⑥ K-뷰티 유니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K-뷰티 세계 1등 이끌 유니콘 성장판 키워라"
제조·R&D·유통·투자 연계 스케일업 전략 강화해야

 

K-뷰티가 2035년 세계 1등 산업으로 도약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또 하나의 ‘히트 브랜드’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성장 구조다.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구현되고, 제품이 시장에서 검증된 뒤,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 사이클이 끊기지 않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했을 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다.

 

특히 제조·R&D·투자·유통·데이터·글로벌 마케팅을 하나의 성장사슬로 연결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NEXT K-BEAUTY 2035’의 핵심 과제는 제2, 제3의 유니콘이 계속 탄생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중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세계적인 ODM 경쟁력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으로 바꾸는 생산 인프라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K-콘텐츠와 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K-뷰티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아이디어-제조-유통’ 다음은 스케일업

 

초기 브랜드의 스케일업 구간에선 자금·인재·유통망·마케팅‧규제 대응 역량이 동시에 필요하다.

K-뷰티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점은 분업 구조다. 자체 공장이나 대규모 연구소가 없는 기업도 ODM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올리브영·아마존·틱톡 등을 활용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는 스타트업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K-뷰티가 세계 1등을 목표로 한다면 한 단계 나아가야 한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산업’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생태계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핵심은 스케일업이다.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단계에선 수백억원 단위의 성장자금과 현지 유통망, 마케팅·물류 역량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창업 지원에 집중된 정부 지원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창업→시장 검증→스케일업→글로벌 확장→상장·M&A’로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초기 단계에 집중돼온 투자도 변화가 필요하다. ‘K-뷰티 스케일업 펀드’​를 늘려 정부 자금에 대기업·금융기관·연기금 등 민간자금을 매칭해야 한다. 기업의 해외법인 설립, 현지 유통망 확보, M&A 등을 지원하며 스케일업을 이끌 수 있다.

유니콘은 초기 지원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 단계에서 자본이 계속 수혈될 때 탄생한다.

 

‘브랜드-ODM-플랫폼-VC’ 성장 네트워크 확대

 

K-뷰티의 또 다른 경쟁력은 세계적인 제조와 유통 인프라다. 이 인프라를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

 

ODM 기업이 원료·제형·임상·규제 대응까지 연결하고, 유통사는 소비자 데이터와 해외 시장 테스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후속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올리브영과 한국콜마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동 액셀러레이팅을 추진한 것도 이런 방향성을 보여준다. 제조와 유통의 강점을 하나로 묶어 스타트업의 상품기획부터 시장 진출까지 연결하는 모델이다.

 

2035년에는 ‘브랜드-ODM-플랫폼-VC’가 각각의 회사가 아니라 하나의 성장 네트워크처럼 작동해야 한다.

 

해외 진출 지원도 ‘수출’에서 ‘현지 성장’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역시 달라져야 한다.

 

세포라의 ‘Sephora Accelerate’, 울타뷰티의 ‘MUSE Accelerator’, 로레알의 ‘빅뱅’(Big Bang) 등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멘토링·교육·유통 등을 아우른다. 로레알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뷰티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진출 지원의 무게중심도 수출에서 ‘현지 성장’으로 옮겨가야 할 시점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규제 대응과 소비자 데이터, 현지 인재를 연결하는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지 VC, 유통사, 인플루언서, 법률·규제 전문가를 연결하는 민관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글로벌 뷰티시장은 AI 피부진단, 개인맞춤형 화장품, 바이오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뷰티 디바이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과 결합하며 외형이 확장되고 있다.

 

국내에선 ‘기술 발굴→공동 R&D→제품화→임상·인증→글로벌 판매’로 연결되는 사업화 체계가 수립되고 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연구소, 생산시설, 유통망, 소비자 데이터, 해외 네트워크에 접근할 기회가 늘었다.

 

K-뷰티 분야에선 브랜드·기술·유통·자본을 결합해 규모를 키운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비나우는 2025년 상반기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넘버즈인과 퓌를 운영하는 비나우는 신속한 제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을 결합해 빠르게 발돋움했다.

 

에이피알은 2025년 매출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1조2258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해 브랜드사에서 뷰티테크 기업으로 발전했다. 이 회사는 ‘유니콘→코스피 상장→글로벌 스케일업’이라는 성장 경로를 보여준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로 시작해 티르티르·스킨푸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인수했다. 멀티브랜드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며 2025년 투자금 8000억 원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4조4000억 원으로 평가 받았다.

 

유니콘기업 확산 구조 설계해야

 

NEXT K-BEAUTY 2035의 정책은 유니콘 기업이 확산하는 구조 설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 초기 창업보다 스케일업에 정책자금 집중 △ 정부 자금과 민간 VC·대기업 자금을 연결하는 대형 K-뷰티 성장펀드 조성 △ ODM·유통·플랫폼의 인프라를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성장 플랫폼으로 전환 △ 해외 법인·유통·인재·규제 대응 지원 △ AI·바이오·뷰티테크 등 차세대 기술기업 육성 등으로 꼽힌다.

 

결국 K-뷰티의 다음 10년은 얼마나 빠르게 혁신기업을 만들고, 얼마나 오래 성장시키며, 얼마나 많은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제조를 만나고, 제조가 시장을 만나고, 시장 데이터가 투자와 기술을 만나며, 그 기업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K-뷰티 성장 플랫폼을 키워서 유니콘 기업을 끊임없이 탄생시켜야 한다.

 

K-뷰티가 이미 확보한 ODM·유통·콘텐츠·소비자 데이터 경쟁력을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마다 연결해야 한다. 제조와 브랜드, 투자와 유통, 기술과 데이터를 하나의 성장사슬로 묶을 때 제2, 제3의 K-뷰티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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