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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창간 10주년 특집 II : NEXT K-BEAUTY 2035 “세계 1등 산업이 되기 위한 조건” ⑤ 뷰티와 헬스의 경계가 사라진다

“아름답게, 더 오래” K-뷰티, 건강수명을 설계하다
K-뷰티 5대 성장축 ‘이너뷰티·웰니스·스킨헬스·롱제비티·바이오’

 

“죽지 않게 해주세요.” 영원한 생명을 얻었지만, 영원한 젊음은 얻지 못했다. 그리스 신화 속 티토노스(Tithonus)의 비극이다. 그는 하얗게 센 머리와 주름진 얼굴로 끝없이 살아야 했다. 티토노스가 갖지 못한 것은 건강수명(healthspan)이다.

 

인간은 건어물처럼 주름지고 버석이는 삶보다 새벽 풀잎처럼 촉촉하고 싱그러운 삶을 원한다. 욕망이 시장을 움직인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아름답게’ 살고 싶은 욕망이 뷰티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이너뷰티는 화장품 매장으로 들어오고, 스킨케어는 피부과학과 바이오를 만난다. 웰니스는 수면·영양·운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뷰티는 건강기능식품과 의료·에스테틱까지 연결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K-뷰티의 경쟁력은 화장품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연결하는 산업 구조를 누가 먼저 갖추느냐가 K-뷰티의 미래를 좌우한다.

 

몸과 피부를 잇는 과학 ‘이너뷰티’

 

이너뷰티가 뷰티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왔다. 뷰티의 개념이 피부를 넘어 영양·장건강·체중 관리 등 신체 전반으로 넓어지면서다. 뷰티는 먹고, 자고, 움직이는 일까지 아우르는 생활습관이자 자기관리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맥킨지는 뷰티와 웰니스가 통합되면서 기능성 영양제‧보충제가 뷰티산업의 주요 성장축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너뷰티 사업을 키우고 있다. 바이탈뷰티는 피부·체지방·혈행 개선 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5월에는 혈당과 체지방을 관리하는 ‘메타그린 젤리 더블컷’과 ‘메타그린 젤리 애사비’ 등을 선보였다.

 

올리브영은 올해 1월 서울 광화문에 웰니스 전문점 올리브베러 1호점을 열었다. 올리브베러는 웰니스를 6가지 영역으로 나눠 제품을 제안한다. △ 잘 먹기 △ 잘 채우기 △ 잘 움직이기 △ 잘 쉬기 △ 잘 가꾸기 등이다. ‘잘 먹기’ 카테고리는 이너뷰티‧식단관리 제품과 음료‧스낵 등으로 구성했다.

 

이너뷰티 경쟁의 축은 ‘무엇을 넣었느냐’보다 ‘무엇을 증명했느냐’로 이동했다. 성분 자체보다 작동기전‧효능 등을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피부와 장 건강, 영양 상태, 수면과 스트레스 등의 연관성을 연구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맞춘 이너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2035년까지 이너뷰티는 몸 안팎을 데이터와 과학으로 연결하는 산업으로 진화한다. ‘먹는 화장품’을 넘어 개인의 피부와 영양·생활습관을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K-뷰티와 피부과학, 영양학, 바이오, 생체과학을 결합해 ‘건강하게 아름다워지는 법’을 과학적으로 제안할 시점이다.

 

뷰티&헬스 루틴을 설계하는 ‘웰니스’

 

웰니스는 건강한 삶을 설계하는 루틴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시장은 수면‧영양‧운동‧멘탈관리 등이 통합되는 모습이다.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생활습관을 제안하는 기술도 고도화됐다. 수면, 운동량, 스트레스 등에 따라 피부 상태가 달라진다. 웰니스는 뷰티와 헬스를 아우르며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앞으로 뷰티&웰니스 기업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화장품, 식품·건기식, 피트니스, 수면, 의료·에스테틱,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융합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피부를 증명하라 ‘스킨 헬스’

 

스킨 헬스(Skin Health)는 ‘예뻐 보이는 피부’보다 ‘건강한 상태의 피부’를 관리하는 개념이다. 기존 스킨케어가 주로 미백·주름·탄력·보습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킨 헬스는 피부의 장벽, 수분, 염증, 민감도, 미생물 균형 등 피부의 기능과 상태에 중점을 둔다. 피부의 외적 변화보다 생물학적 나이와 지표를 중시한다.

 

스킨 헬스는 뷰티와 의료·바이오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스킨 헬스가 자리 잡으면 화장품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개인의 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에 가까워진다. ‘피부 측정→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화장품→생활습관 관리→에스테틱·의료 서비스’가 하나의 관리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로레알은 2026년 비바테크에서 피부 노화를 ‘교정’에서 ‘예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피부 장수 관련 바이오마커 260여개를 분석하는 ‘Longevity AI Cloud’를 통해 피부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한다. 

 

뷰티는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증명하는 산업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AI 피부 분석, 바이오마커,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인체적용시험 등을 연결해 피부 지표 개선력을 소구할 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안티에이징 대신 ‘롱제비티’

 

롱제비티는 피부 건강수명을 가리킨다. 안티에이징 용어 대신 프로에이징‧웰에이징과 함께 롱제비티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롱제비티는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아모레퍼시픽은 2026년 IMCAS에서 ‘Holistic Longevity Solution’​이라는 기술 비전을 공개했다. 피부에 국한하지 않고 헤어 활력, 이너뷰티, 웰니스까지 연결해 장기적인 건강과 아름다움을 관리하는 개념이다. 또 KAIST 연구진과 함께 세포 노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PDK1을 조절하는 역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존스홉킨스대와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노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바이오 연구도 활발하다. 노화세포를 없애는 세놀리틱스(senolytics)과 세포의 시간을 되돌리는 ‘부분적 세포 리프로그래밍’, 동물 수명을 연장하는 라파마이신(rapamycin)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뷰티&헬스 시장에선 ‘노화의 생물학을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인삼·홍삼·발효·천연물 연구와 피부과학을 결합해 새로운 장수뷰티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건강수명과 피부건강 사이의 연결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세포까지 파고드는 ‘바이오 뷰티’

 

바이오 뷰티는 이너뷰티·스킨헬스·롱제비티 등을 관통하는 기반 기술로 부상했다.

 

바이오 뷰티 시대에는 독자적인 소재와 작용기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K-뷰티가 갖출 경쟁력은 원료 발굴부터 작용기전 규명, 전달기술, 효능·안전성 검증, 임상‧제품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연구 역량이다.

 

특히 AI와 바이오의 결합은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AI로 새로운 물질을 찾고, 세포와 미생물의 작용을 해석하고, 전달기술을 개발하고, 인체 데이터를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정밀 뷰티(precision beauty) 시대가 열린다.

 

K-뷰티는 독자적인 바이오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병원·바이오기업·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연구 데이터를 산업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너뷰티는 몸과 피부를 연결한다. 웰니스는 아름다움과 생활을 잇는다. 스킨 헬스는 피부와 건강을, 롱제비티는 아름다움과 건강수명을 결합한다. 바이오 뷰티는 이 모든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과학적 기반으로 작용한다.

 

2035년 K-뷰티가 세계 1등 산업을 꿈꾼다면, 기술과 지식을 수출하는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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