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넓게, 깊게’ 글로벌 화장품 제조 이끄는 핵심 경쟁력
코스맥스·한국콜마 투톱 중심으로 시장 장악…기술 중심 OBM으로 영역 확대 주효
‘화장품 제조의 글로벌 허브’ 위상 확립…인디브랜드와 상생전략도 성장 뒷받침 요인
대한민국 화장품·뷰티 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발전, 나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전문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코스모닝이 올해 창간 10주년(8월 15일)을 맞이합니다. 코스모닝은 현 시점에서 K-화장품·뷰티 산업이 걸어온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새롭게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어젠다를 제시하기 위해 “K-화장품·뷰티 산업, 6대 축이 이동한다”는 대 주제를 설정하고 △ 산업 전반 △ 제조 패러다임 변화 △ 브랜드 △ 유통 변화 △ 소재·부자재(용기) 산업의 새 판도 △ 글로벌 생태계 확장 등 6개 부문에 걸쳐 기획 특집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K-코스메틱 산업에서 근본 변화는 제조 부문에서 시작되고 있다. 과거 OEM·ODM 중심의 ‘보이지 않는 생산자’였던 제조 기업들이 이제는 기술과 기획, 나아가 브랜드까지 장악하며 산업의 주도권을 재편하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단순 생산 기능에 머물렀던 제조업이 ‘시장 설계자’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역할 확대가 아니다. 제조 기업이 제품 개발의 시작점이자 트렌드의 출발점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산업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고 있기 때문.
과거에는 브랜드가 콘셉트를 만들고 제조가 이를 구현했다면 이제는 제조사가 먼저 기술과 포뮬러를 개발하고 브랜드가 이를 선택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OEM·ODM을 넘어선 OBM까지 진화
국내 대표 제조 전문 기업들은 이미 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 선도의 최일선에는 코스맥스·한국콜마라는 글로벌 ODM 산업의 투톱이 시장을 장악하며 K-화장품·뷰티 브랜드는 물론 세계 주요 브랜드의 제품 개발을 주도한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 생산을 넘어섰다. △ 연구개발(R&D) △ 상품기획 △ 브랜드 콘셉트 설정과 마케팅 전략 수립 △ 품질관리 △ 글로벌 규제 대응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실상 화장품·산업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이들 기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OBM(Own Brand Manufacturing)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기획·운영하거나, 고객사와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조 기업이 더 이상 공급자가 아니라 ‘시장 플레이어’로 직접 참여하고, 나아가 주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변화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누가 제품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누가 제품을 기획하고 브랜딩을 거쳐 소비자와 소통하는가”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제조 허브로 자리잡은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이미 글로벌 화장품 제조 허브로 자리잡았다. 미국·유럽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동남아시아 등의 수많은 브랜드들이 한국 제조기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 빠른 개발 속도 △ 높은 품질 △ 한 발 앞선 트렌드 제시와 대응력에서 비롯된 경쟁력이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 기업의 정점에 있는 코스맥스는 지난해 그룹(전체) 매출 3조4천억 원 달성과 함께 올해에는 4조 원, 그리고 오는 2028년에는 5조 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코스맥스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기업만도 60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기업에 100만 개 이상 공급하고 있는 품목이 60개를 넘어섰고 1천만 개 이상 공급 품목도 7개를 돌파했다.
코스맥스의 이같은 성과는 ‘빠르게(Speedy), 넓게(Widley), 깊게(Deep)’라는 기본 방침 아래 글로벌 화장품 제조 산업의 장악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글로벌 기업·국내 대기업(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이외에 최근 들어 인디브랜드의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최근 화장품 ODM 기업으로는 대규모기업집단에 지정된 한국콜마(그룹) 역시 코스맥스와 함께 글로벌 ODM 산업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로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중국 생산기지를 우시로 일원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등과의 협력 체제를 다지면서 지배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들 투톱을 이어 △ OGM(글로벌 규격 생산)을 표방하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천409억 원을 올린 코스메카코리아 △ 색조 중심의 OEM·ODM 사업 구조에서 영역을 확대, 지난해 매출액 2천885억 원을 시현한 씨앤씨인터내셔널 △ 시트 마스크(마스크팩) 전문 OEM·ODM에서 출발해 기초·헤어케어 부문까지 커버리지를 넓히고 2025년 매출액 2천547억 원으로 토털 OEM·ODM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씨엔에프 등도 대한민국 화장품·뷰티 제조업을 이끌어가는 키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손색이 없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화장품·뷰티 제조 시스템의 강점은 △ 초단기 제품 개발 사이클 △ 고기능성 원료·제형 기술 △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규제 대응 등으로 요약 가능하다.
이러한 강점은 글로벌 브랜드 관점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선택지’로 한국의 OEM·ODM 기업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 제조 기업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 제조 기업의 글로벌 직진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이외 중소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특정 브랜드에 의존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해외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이들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 기능성 스킨케어 △ 더마코스메틱 △ 클린뷰티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 산업의 생태계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즉 단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 → 브랜드 → 글로벌 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곧 상생과 동반성장의 근본
현재 화장품·뷰티 제조 산업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는 ‘기술’이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제형과 기능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시장 지배력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고기능성 앰플·피부 장벽 강화 제품·맞춤형화장품 등은 모두 제조 기술의 진화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 AI 기반 피부 분석 △ 개인 맞춤형 포뮬러 개발 등도 제조 영역으로 편입되며 기술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결국 제조 기업은 더 이상 ‘생산자’에만 머물지 않고 ‘기술 기업이자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와 제조의 경계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제조 기업과 브랜드 기업의 역할이 서로 교차 양상을 보이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누가 브랜드를 가졌는가’보다 ‘누가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제조 기업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분석에 무게를 둘 가치가 충분하다.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축
화장품 제조 패러다임의 변화는 △ OBM 확대 △ 맞춤형화장품 시장 성장 △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 친환경·지속가능 제조 확대 등의 방향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K-화장품·뷰티 제조 산업은 더 이상 후방 산업이 아니다. 화장품 전체 산업의 중심에서 시장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며, 브랜드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조가 곧 경쟁력이고, 기술이 곧 그 경쟁력의 뿌리이자 핵심이다. 그리고 지금, 그 경쟁력의 근원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코스모닝 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