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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프랑스 ‘이브비건’ 인종차별 & 한국인 비하 논란

이브사, 4월 1일 글로벌표준인증원에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계약조건 위반‧업무처리 지연 이유

최근 프랑스 이브사가 글로벌표준인증원에 ‘이브 비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브사(EVE‧EXPERTISE VEGANE EUROPE)는 ‘이브 비건’(EVE VEGAN) 아시아 독점 파트너사인 글로벌표준인증원과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계약기간이 남았으나 비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한국에서 비건인증 시장이 커지자 프랑스 본사가 직접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브사의 인종차별과 한국인 비하 사실이 드러나며 국가 간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있다. 

 

글로벌표준인증원(대표 전재금)은 오늘(9일) 경기 광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브사의 계약해지 통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프랑스 이브사와 2019년 4월 4일 이브 비건 인증사업 운영에 대한 독점 협약을 맺었다. 파트너십은 유효 기간은 2029년까지다.

 

이에 불구하고 이브사는 4월 1일 글로벌표준인증원에 2024년 7월 1일부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알려왔다. 

 

계약해지 이유 '계약조건 미준수 & 상업‧행정적 결함'

 

이브사가 주장하는 해지사유는 △ 계약조건 미준수(Failure to comply with exclusivity conditions) malfunctions △ 상업‧행정적 결함(Commercial and administrative malfunctions) 등 두 가지다.

 

이에 대해 글로벌표준인증원은 근거 없이 이유를 급조해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글로벌표준인증원 측은 “이브사는 본사가 대행하는 PETA를 걸고 넘어졌다. 양사가 맺은 계약조항 제 9.1조를 근거로 들어서다. 이 조항은 ‘비건 인증은 프랑스 이브사와 협약 맺은 EVE VEGAN 인증만 진행한다’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건 인증은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Cruelty-free인 PETA는 동물성 원료 사용이 가능하며, 인증이 아닌 협약이다. PETA는 원료 검증을 진행하지 않는다. 비건 인증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표준인증원은 2017년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PETA를 소개했다. 이브사와 이브 비건 독점 계약을 맺기 2년 전부터다. 이를 두고 이브사가 계약조건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다.

 

이브가 두 번째 해지사유로 내세운 업무력 부족도 이해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브 비건 인증은 브랜드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진행하며, 갱신 주기는 1년 6개월이다. 연초에 인증이 집중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영업력 부족이나 태만으로 몰고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삿대질에 흡연까지’ 이브사의 도 넘은 갑질

 

해외 본사와 국내 에이전시 간 분쟁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힘의 우위를 점한 해외 본사가 일방적으로 에이전시를 바꾸거나,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는 전 산업에 걸쳐 흔하게 발생한다.

 

공정함과 정치적 올바름이 중요한 시대다. 법 계약까지 무시하며 찍어누르기 식으로 힘을 행사하는 해외 본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 이브 비건 사태는 해외본사와 국내 에이전시 간 분쟁을 넘어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글로벌표준인증원에 따르면 이브사는 업무용 전산 접속 비밀번호를 ‘dogcoreen’으로 설정했다.

‘dogcoreen’은 개와 한국인을 뜻하는 프랑스어 ‘coreen’을 합친 말이다.

 

글로벌표준인증원은 “dogcoreen은 ‘개 먹는 한국인’이 연상되는 단어다. 명백한 한국인 비하다. 이브측에 수차례 항의하고 수정을 요청했으나 ‘그런 뜻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브사는 화상미팅 때 삿대질을 일삼고, 회의 도중 계속 담배를 피웠다. 저속한 비즈니스 매너를 보이며 한국 에이전시를 하대했다”고 말했다.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프랑스가 받아

 

글로벌표준인증원은 5년 동안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한국에 이브 비건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2023년에는 마케팅 비용을 두 배 늘렸다. 이브 비건의 단점으로 꼽혀온 △ 복잡한 문서 △ 고가의 비용 △ 짧은 갱신주기 등에도 불구하고 인증을 확대했다.

 

공든 탑은 ‘갑자기’ 무너졌다.

 

이브사는 왜 돌연 글로벌표준인증원과 강제 이별을 택했나. 솔로 선언일수도, 환승 연애일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K-뷰티에 대한 탐욕이 제 지갑 채우려는 욕심으로 번진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격이다. 

 

이브사는 1년 전부터 홍보비용‧인원 확대를 요구하며 글로벌표준인증원에 트집잡기를 지속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계약해지 통보로 이어지며 이브사의 무임승차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고객사 피해 방지 대책 마련

 

글로벌표준인증원은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브 비건 인증을 획득한 브랜드와 제조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공신력 있는 비건 인증을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과 이브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사에 공문을 발송해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 수립 계획을 밝히느라 분주하다. 

 

글로벌표준인증원 경영진은 “이브사는 '개 먹는 한국인'이라는 인종차별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사용했다. 앞에서는 비건‧클린뷰티를 내세우고 뒤에서는 언어폭력을 서슴치 않는 악덕기업이다”고 성토했다.

 

이어 “글로벌표준인증원은 2017년 탄생해 국제적인 제도‧인증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정보‧영업력과 미국 FDA OTC 전략을 밑거름 삼아 K-뷰티와 함께 성장해왔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 브랜드‧제조사는 600개, 제품은 약 2천개로 집계됐다. 이브 비건 로고가 인쇄된 단상자‧용기로 인한 피해는 프랑스 이브사가 아닌 고스란히 한국이 떠안는다. 국내 브랜드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브사의 대표는 헬렌 모드레제프스키(Helene Modrzejewski)다. 그는 2014년 프랑스 이브비건협회(EXPERTISE VEGANE EUROPE SAS)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북미·아시아 시장에서 화장품·식품·섬유 분야 등의 비건 인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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