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미용은 몸과 마음의 아름다움을 다룬다. 인체에서 시작해 정신까지 영향을 미친다. 뷰티는 서비스와 학문이 함께 발전하는 분야다. 과학적인 접근, 지속적인 R&D, 체계적인 교육이 중요하다. 특히 뷰티논문은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다. 논문은 일정한 논리적 흐름에 따라 서술된다. 전문가 검수를 거친 논문은 공유‧인용되며 가치를 새롭게 평가 받는다. 논문들이 모인 집은 학회다. 우수한 논문을 발굴해 소개하는 학회는 화장품산업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한다. 화장품과 미용 산업의 발전과 교류를 추구하는 한국화장품미용학회. 3월 조선영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조 회장은 한국화장품미용학회지를 우수등재학술지로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화장품미용학회는 2011년 탄생했어요. 학회지를 매년 6월‧9월‧12월 총3회 발간합니다. 1년에 논문 50여편을 수록하죠. 학회지가 2022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됐어요. 우수등재학술지 선정을 목표로 뷰티 연구와 논문 발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수논문 시상식을 개최해 연구 사기를 진작시킬 거에요.” 아울러 조 회장은 화장품‧미용‧메디컬 분야의 공동 연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뷰티&헬스 융복합 연구를 통해 글
자신의 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 화장품 업계, 특히 색조(메이크업) 부문에서만 30년 성상을 겪어온 전문가가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 기업 최고경영자에 취임했으니 더 이상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치 않다. 지난 3월 29일자로 (주)코디·(주)이노코스텍의 사령탑을 맡은 정철 대표. 경북 김천(제 1공장)에서부터 경기도 화성(제 2공장), 시화(이노코스텍), 용인(본사·R&D센터)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업무파악에 여념이 없다. 각 사업장별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이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맡은 회사가 두 곳이어서 당황스러움을 느낄만도 하건만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는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했던가. 30년 내공이 자연스레 뿜어져 나온다. “색조화장품 성장은 △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 젊은 층의 패션의식 향상 △ 자기 만의 개성 창출 요구 증가 △ 외모의 상품 가치 향상 등 여러 배경에 기반합니다. (주)코디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부응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 능력입니다. (주)코디가 마케팅부서를 운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여기에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이탈리아 화장품은 기본에 집중합니다. 바로 품질이죠. 제품 자체로 승부해요. 우수한 이탈리아 화장품을 한국에 알리러 왔습니다.” 파비오 프란끼나(Fabio Franchina) 이탈리아화장품협회(코스메티카 이탈리아) 부회장. 그를 오늘(1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만났다. 그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탈리안 뷰티 데이즈’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탈리안 뷰티 데이즈는 B2B 뷰티 상담회에요. 이탈리아 브랜드와 한국 수입·유통사를 연결하는 행사죠. 스킨케어·메이크업·보디·헤어·향수·제모 브랜드 18개가 참여했어요. 성분·기술·품질·콘셉트 면에서 강점이 있는 브랜드를 모았습니다.” 파비오 프란끼나 부회장은 한국시장과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제안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 “한국 소비자는 스마트하고 까다롭습니다. 성분에 민감하고요. 이탈리아는 아시아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소비자를 다각적으로 분석해요. 아시아 시장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사례도 늘었고요. K-뷰티의 붐을 일으킨 한국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요. 고효능 화장품과 친환경 뷰티 솔루션을 한국 소비자에게 알릴 겁니다." 그는 이탈리아 뷰티시장의 성장세를
‘매니큐어는 고체다.’ 맞는 말일까, 틀린 말일까. 정답은 ‘O’다. 김진석 착한네일 CEO가 솔리드 매니큐어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액상 매니큐어를 붙이는 스티커 형태로 만들었어요. 손톱에 귀찮게 바르고 말리고 할 필요가 없어요. 붙이면 끝이니까 간편해요. 매니큐어처럼 벗겨지지 않고 오래 갑니다. 리무버로 손쉽게 제거돼 손톱 손상이 없고요. 이제 솔리드 매니큐어 시대가 열립니다. 바르지 말고 붙이세요.” 매니큐어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김진석 착한네일 CEO. 그는 전세계에 고체 매니큐어 열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네일스티커 브랜드 ‘벨라넬라’(Bellanella)와 청주공장 투 트랙을 이용해서다. ‘편리하고 인체에 안전하다’가 차별화 포인트다. “액상 매니큐어를 80~90% 건조해 스티커로 만들었어요. 매니큐어를 바른 것과 동일한 효과를 주되, 단점은 개선했죠. 착한네일의 네일스티커는 소재가 매니큐어의 핵심 원료인 니트로 셀룰로오스(nitro cellulose)에요. 합성수지‧플라스틱‧폴리우레탄 등으로 구성된 타사의 네일스티커와 다르죠. 네일스티커와 손톱 사이가 들뜨거나 이물질이 끼지 않아요. 물에 들어가도 변형이 없고요. 네일스티커를 긁거나 떼
“지금이 기회다.” “남들 다 가는 데 말고 제3국을 뚫어야 한다.” 신시장‧신유통‧신영역 창출. K-뷰티의 코어를 키워 성장판 열기. 이경민 한국화장품수출협회 회장의 출사표다. 그는 3월 25일 한국화장품수출협회 정기총회에서 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화장품업계에 18년 종사하며 ‘작은 브랜드가 살아남으려면?’을 고민했다. 수출과 교육, 두 가지에서 답을 찾았다. “협회 정회원 100여개사 대다수가 스몰브랜드를 운영해요. 지금 전세계에 스몰브랜드 시장이 열렸잖아요. 수출 해야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모아 해외로 나갈 겁니다. 첫 번째가 브라질을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에요.” 이와세코스파한국 본부장인 그는 2019년부터 한해 두세차례 브라질을 방문왔다. ‘인코스메틱스 라틴아메리카’에 부스를 열고, 한인회‧대학 등을 만나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발로 뛰어 체득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나눌 때라고 판단했다. “남미는 무궁한 가능성이 열려있어요. 글로벌 브랜드들의 격전지죠. 헤어‧메이크업 브랜드가 강세지만 K-뷰티가 알려지면서 스킨케어 시장도 커지고 있고요. 중소브랜드로 협회 공동관을 꾸려 박람회에 참여하면, 부담은 줄이고 성과는 키울 수 있습니다.” 그는 K-인디
네(Nez)는 조향사‧코를 가리키는 프랑스어다. ‘그랑 네’(Grand Nez)는 ‘큰코’ 즉 천재적인 조향사를 말한다. ‘코=조향사’로 통하듯 향기의 중심에 코가 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코를 갖고 태어난 이는 세상의 향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향 때문에 울고 웃는다. 향기 브랜드 ‘향몽’을 만든 김레지나 코스메핏 대표도 그 중 하나다. 향 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향을 포장했던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은 새끼줄에선 비린내가 난다는 말이 있죠. 불교의 법구비유경에 나오는 가르침인데요, 저는 좋은 책을 읽었을 때 책향기가 머리까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아요. 향은 우리의 마음이나 정신과 연결되니까요. 좋은 성분으로 좋은 향수를 만들겠다 결심했죠.” 김레지나 코스메핏 대표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석사‧박사(수료) 과정을 거치며 뷰티를 연구했다. 이어 2023년 서울시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 2기 조향전문가 교육을 이수하고 향의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조향 A부터 Z까지 '제대로' 배운 기본기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 조향전문가 수업을 들으며 향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진과 35년 경력의 조향 전문가가 수업을 진행했죠. 검증된 조향 전문가
“오푸리스는 더마 홈케어 전문 브랜드입니다. ‘피부 자신감’에 초점을 맞춰 효능 중심 화장품을 개발했어요. 자신감은 피부에서 시작됩니다. 오푸리스는 최적의 피부 컨디션을 선사하는 브랜드죠.” 곽봉섭 오푸리스 대표는 ‘고효능 화장품’을 내세워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다. 오푸리스(OPURIS)는 Optimal과 Purify의 합성어다. 현대인에게 피부 자신감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올해 2월 아줄라겐 랩핑 마스크와 부스터를 출시했다. 아줄렌과 콜라겐을 결합한 아줄라겐으로 차별성을 강화했다. 아줄라겐 성분이 모공 탄력을 강화하고 피부를 윤기있게 가꾼다. 곽 대표는 오푸리스의 제품 기획부터 제조‧마케팅‧유통까지 아우른다. 6년차 화장품 용기 전문가는 어떻게 브랜드사 대표로 변신했을까. 그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2018년부터 화장품 용기‧패키징 회사인 드림씨앤씨를 운영하고 있어요.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관심을 돌리다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를 알게 됐습니다. 2023년 4월부터 7월까지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2기 교육을 이수했죠. 뷰티 브랜드 창업 과정 교육을 받으며 화장품 사업에 대
K는 세계인의 키워드다. K-팝, K-컬쳐, K-푸드 그리고 K-뷰티. K-뷰티는 트렌드이자 장르이자 세계관이 됐다. K에 매혹당한 사람들이 K-뷰티 열풍의 진원지를 찾아든다. 한국은 뷰티 종주국으로 우뚝 섰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세계인은 K로 모이는데, 한국 뷰티기업들은 왜 전시회를 찾아 밖으로 나갈까’ ‘왜 K-뷰티 브랜드는 여전히 해외 박람회를 선호할까?’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듯 해외 바이어를 한국에 불러들이면 어떨까?’ ‘우리 뷰티기업의 강점을 우리 땅에서 더 잘 알릴 수 있지 않을까?’ K-뷰티에 대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4 인터참코리아’에서다. 서울메쎄가 주최하는 2024 인터참코리아는 올해부터 ‘인코스메틱스코리아’와 동시 개최된다. 인터참코리아 내 OEM‧ODM 박람회인 ‘인터 코소엠테크’(Inter cosOEMtec)도 열린다. 원료‧완제품‧제조기술에 이르기까지 화장품의 A부터 Z를 다루는 뷰티 전시회다. 행사 규모와 내용 면에서 국내 최초와 최대다. 눈여겨볼 부분은 해외 바이어 초청 숫자다. 서울메쎄는 ‘바이어 4천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인코스메틱스 주최사이자 세계적인 전시기업인 RX의
토토로는 숲에 산다. 숲이 줄면 토토로가 고향을 잃는다. 북극곰은 갈수록 배가 고프고, 살 곳이 줄어든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열다섯살 때 말했다. “미래가 없는데 공부는 해서 뭐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다. 죽은 지구에는 일자리도, 비즈니스도 없다.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기후 위기’ ‘기후 비상사태’라는 단어로 바뀌었다. 친환경은 필환경‧지속가능성 개념으로 진화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인권을 위협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소비자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한다. ESG 정책을 가진 정치인과 브랜드에 표를 던진다. 지속가능성 검증→‘K-Sustainable’ 마크 발급 뷰티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다. 클린뷰티‧비건뷰티가 지속가능 뷰티로 확장되고 있다. 소비자는 화장품의 성분‧제조 방식에서 나아가 제품을 둘러싼 환경까지 관심을 기울인다. 반면 친환경‧클린뷰티를 내세운 제품을 사면서도 의문을 품는다. ‘이거 진짠가?’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타당한, 합리적인, 과학적인 지속가능성 분석 틀. 슬록이 들고 나왔다. “화장품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이달 시작했습니다. ‘케이
“회사 설립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부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챙기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피에프네이처의 최고 경쟁력이자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충북 제2오송생명과학단지에 본사·공장 준공 기념식 공식 행사를 마치고 마주한 양지혜 대표 얼굴에는 여전히 감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난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을 직원 모두와 함께 담대하고 꿋꿋하게 극복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그러면서도 피에프네이처의 최대 강점과 미래 지향점에 대한 질문에는 주저함없이 연구개발과 이에 기반한 제품력이 그 어떤 요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신념이 확고하다. 양 대표 자신이 연구원으로서 화장품 업계와 인연을 맺었고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 정체성을 설정하면서 고객을 향한 첫 번째 메시지는 바로 ‘좋은 제품’이 돼야 한다는 철학으로 이어간 것 역시 이러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500만불 수출의탑은 피에프네이처가 이룬 또 하나의 상징이자 의미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본격 공략을 시작한 시점에,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뤘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면 위조 제품·정품 인증에 대한 니즈가 낮거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갓 세상에 빛을 본 신생 브랜드·제품이라면 소비자가 그 존재를 모르는 상태에서 가짜·위조 제품 역시 존재하지 않겠지요. 아이러니지만 미로코드(이전 프로텍트코드®플러스의 브랜드명)는 이같은 아이러니를 뚫고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K-뷰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위세를 떨칠수록,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찾는 소비자와 유통기업이 증가할수록 위조 제품, 소위 ‘짝퉁 제품’의 범람은 피할 수 없는 ‘피해’였다.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해당 기업의 노력 역시 거의 필사적이었다. 이와 정비례하면서 위조 방지·정품 인증 솔루션 역시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한새 미로코드 대표는 이 지점에서 기회를 보았다. 친환경 소재 개발 기업에서 특수안료·잉크에 사용하는 원료 등에 대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던 이 대표는 K-뷰티를 위시한 의약품·식품·고가의 위스키(주류) 등의 영역에 위조 방지·정품 인증 솔루션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 “사업성에 대한 고려가 당연히 첫 번째 미션이었구요, 동시에 각 기업의 소중한 지식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공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로 무장한, 대기업·글로벌 브랜드와의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날카로운’ K-뷰티 인디브랜드와의 상생을 이뤄가고자 한다.” 3년 만에 면세사업자 (주)시티플러스의 총사령관으로 컴백한 안혜진 대표의 야심찬 일성이다. 내년 1월 중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 ‘부티크 코스메틱’(Boutique Cosmetic)을 콘셉트로 내세워 오픈할 매장에 이러한 정체성과 딱 맞아떨어질 수 있는 화장품·뷰티 브랜드를 찾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티플러스는 일단 타 면세사업자와 태생 자체가 다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라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가졌다. 이같은 정체성을 가진 시티플러스가 지향하는 지점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브랜드와 진검 승부를 가릴 수 있는 ‘숨은 강자’를 찾는 데 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부티크 코스메틱 매장 역시 이러한 밑그림에 기반해 완성해 갈 것이다.“ 안 대표의 지향점과 원칙을 반영하듯 시티플러스가 염두에 두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면서도 까다롭다. 즉 △ 면세점 MD들에게 익숙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