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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따이공(中 보따리상)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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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면세점 업계에 또 하나의 시련이 닥쳤다. 사드로 휘청이던 면세점을 지탱해온 화장품 따이공(보따리상)들의 매출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따이공 막아라, 구매갯수 제한

 

발단은 화장품 업계가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에 제동을 걸면서부터다. K-뷰티 양대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비슷한 시기에 구매 개수 제한을 강화시키기 시작한 것.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설화수,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의 구매제한 개수를 기존 10개에서 5개로 줄였다. 온라인 면세점 역시 5개로 통일했다. LG생활건강의 후, 숨 등의 브랜드 역시 구매제한 수를 5개로 기존의 절반으로 맞췄다.

 

명분은 시장질서 확립과 브랜드 가격 방어다. 중국 따이공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구매해간 화장품이 중국 내에서 현지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무분별하게 유통돼 브랜드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브랜드를 보호하는 전략인 셈이다. 따이공이 구매해간 화장품은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없어 실제 제품 판매에 대한 데이터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은 뚝 끊긴 요우커의 빈자리를 따이공으로 대신해 왔다. 한국면세점협회 7월 면세점 매출액 자료에 의하면 7월 면세점 매출액 9억8천255만 달러 가운데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은 약 655달러로 6월대비 1.2% 증가하며 사드 이슈가 떠오른 3월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의 매출타격 감수해야

 

국내 K-뷰티를 책임지는 대기업 2개 업체의 이번 조치로 면세점 매출의 24%를 책임지는 화장품에서 예전만큼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조치가 면세점 업계에도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드 직격탄을 맞고 약 7%가까이 줄어든 매출은 5월부터 회복세에 들어가 점점 개선되고 있으나 표면상의 모습일 뿐 수익구조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이상 줄었다.

 

이유는 따이공 유치를 위한 막대한 판촉비 등의 영업비용이 발생하기 때문. 따이공들에겐 가격할인과 더불어 수수료가 함께 지급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공에게 발생되는 마케팅비는 최대 3~40%로 물건을 팔아도 마진이 남지 않는 상황이다”며 “요우커가 줄어드는 현재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소 면세점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의 처지에선 단체 관광객보다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나 울며 겨자먹기로 출혈경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느끼고 있을 때에 나온 적절한 조치인 셈.

 

반면 구매제한 개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느끼는 시선도 존재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예전에도 구매제한은 있어왔으나 실제로 24시간 모니터 요원이 있는 것도 아니라 지켜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따이공 인력을 2배로 늘린다든가 편법을 쓰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의 중소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여러 입장 차이가 존재했지만 면세점에 단기간의 일정 부분 매출 타격이 예상됨에도 건전한 유통구조 구축을 위해서라는 취지엔 모두 공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손익구조 개선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국내 면세점 자체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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